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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손대지마!’ 명품초콜릿 ‘토악’의 비밀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이혜원 인턴기자] ‘손대지 마시오’. 초콜릿 박스에 적힌 안내문이다. 명품 초콜릿 ‘토악’(To’ak)은 손으로 잡을 수 없다. 손을 대면 맛을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섬세하다.

토악(To’ak) 초콜릿. (출처=토악초콜릿 홈페이지)

지난해 출시된 토악은 명품 유기농 초콜릿이다. 첨가물없이 순 카카오 81%와 유기농 사탕수수설탕 19%로 만들어졌다. 1.5온스(약 42.5g) 초콜릿 한 조각에 260달러(약 28만6000원)다. 금 등 다른 첨가물이 없는 순수초콜릿만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초콜릿’으로 여겨진다.

먹는 방법도 특이하다. 우선 상자안에 있는 나무 집게로 초콜릿을 집는다. 바로 입에 넣어선 안된다. 냄새를 맡아 흙ㆍ꽃ㆍ스모키향 등을 포착해야 한다. 작게 자른 조각을 혀에 올려놓은 다음 씹지 않고 녹인다. 카카오뿐 아니라 바닐라ㆍ체리ㆍ캐러멜 등의 맛이 혀 전체에 퍼지게하기 위해서다. 

토악초콜릿 패키지. (출처=토악초콜릿 홈페이지)

상자도 예술품이다. 재료로 쓰인 스페인산 느릅나무는 카카오 열매를 발효시킬 때 사용한 것이다. 카카오향을 더욱 풍부하게 내기 위해서다. 여기에 카카오 껍질로 테두리를 둘러 향을 더했다. 상자 아래에는 제작연도가 적힌 시리얼번호가 새겨져 있다.

이 초콜릿이 명품으로 여겨지는 것은 만들때 쓰이는 카카오를 구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토악초콜릿은 에콰도르 아리바(Arriba) 지역 나무의 열매로 만든다. 이 지역 나무들은 1990년대 초반 성장을 저해하는 곰팡이균이 퍼져 대부분 죽었다. ‘토악(To’ak)’은 고대 에콰도르 언어로 ‘지구’와 ‘나무’를 뜻한다.
제리 토스(Jerry Toth) 토악초콜릿 창립자. (출처=토악초콜릿 홈페이지)

토악초콜릿 창립자 중 한명인 제리 토스(Jerry Toth)는 카카오나무 멸종을 막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2000년 대학을 졸업한 후 남미로 건너갔다. 2007년 에콰도르에 정착해 열대우림보호재단을 설립해 활동하던 중 멸종되고 있는 카카오나무를 발견했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초콜릿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수익금은 카카오보존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제작된 토악초콜릿은 574개. 현재까지 300상자 넘게 판매됐다. 올해는 1500개, 2018년까지 1만개 생산이 목표다.

souriran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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