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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 야당 대표, 대통령 의회 연설 중 끌려나가
[헤럴드경제] 남아프리카공화국야당 대표와 의원들이 대통령의 국정연설 도중 호화 사저 의혹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다 쫓겨나는 소동이 빚어졌다.

12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케이프타운 국회의사당에서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자 야당인 경제자유투사당(EFF)의 한 의원이 일어서 “사저 증축에 들인 돈을 언제 반납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며 연설을 중단시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발레카 음베테 하원 의장이 질문을 저지했지만, 줄리어스 말레마 EFF 대표까지 가세해 큰 소리로 “돈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의장이 퇴장 명령을 내리자 수십 명의㎏ 보안 요원들이 들어와 말레마 대표와 의원들을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주먹을 휘두르고 모자를 집어던지며 저항에 나서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몸싸움이 벌어지며 셔츠가 찢어지기도 했다.

결국 회의장 바깥으로 끌려 나온 말레마 대표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제1야당인 민주동맹(DA)도 EFF 의원들을 끌어낸 보안 요원들이 경찰인지 국회 소속인지 밝히라고 요구하며 항의의 표시로 집단 퇴장했다.

주마 대통령은 지난해 고향의 사저에 헬기장, 수영장, 가축우리 등을 설치·보수하는 데 국비 2천300만달러(약 253억원)를 사용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국고 유용 논란을 빚었다.

급진 좌파인 말레마 대표는 2012년 ANC에서 출당된 뒤 EFF를 창당했다. EFF는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제2 야당으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국정연설에서 주마 대통령은 2023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늘리는 것을 포함, 광산과 기업의 생산을 가로막고 경제성장을 더디게 하는 에너지 위기를 해소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주마는 “남아공은 현재 경제성장에 큰 장애가 될 뿐 아니라 온 국민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는 심각한 에너지 난을 겪고 있다”면서 “에너지 믹스의 일환으로 가스,석유, 원자력, 수력, 기타 에너지원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마의 연설은 공급을 초과한 전력수요 때문에 발생한 9일 연속 파상정전에 따른 것이다.

남아공 전기의 95%를 공급하는 국영 전력회사 에스콤은 오는 4월 말까지 거의 매일 정전을 경고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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