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은 2조넘어 이부진 사장과 비슷
[슈퍼리치섹션] 승부는 뒤집으라고 있는 것. 부호라고 다를 리 없다. 특히 기업공개를 거쳐 주가로 평가받는 상장사의 오너들에겐, 시장의 평가에 웃고 운다. 주가 움직임에 따라 부호 순위가 뒤바뀐, 혹은 라이벌과의 격차를 좁힌 역전을 노리는 한국 빌리어네어를 꼽아봤다.
가장 먼저 역전의 명수를 꿈꾸는 이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회장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뷰티한류’를 이끌며 거침없이 오르면서 그의 지분평가액은 7조2837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1년 전 2조8235억원의 2.5배다.
제일모직 상장으로 7조부호가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조7428억원)과는 5000억원 가량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1년만에 자신보다 주 식 자산이 4조원이나 많던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을 앞지른 것을 감안하면, 서 회장이 또한번 역전을 이뤄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이재현 CJ그룹 대표이사 회장을 꼽을 수 있다. CJ 등 4개 계열사 주식의 대주주인 그는 현재 지분 평가액이 2조1926억원으로, 사촌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제일모직 지분 평가액 2조2195억원과 대략 20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특히 이 회장의 지분 평가규모가 1년 간 1조5000억원대에서 6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이부진 사장을 앞지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통계 라이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는 파트너로 꼽힌다. 신 회장의 롯데쇼핑 등 계열사 5곳의 지분 평가액은 1조3439억원, 이 회장의 이마트 등 지분 평가액은 1조2773억원으로 700억원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소비심리위축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줄어든 주식 자산이 신 회장은 4241억원, 이 회장은 3633억원으로 약 600억원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신세계 그룹의 역전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