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레드 컬러 ‘라루즈’ 출시
젝시오 힘있는 40대 남성 겨냥
혼마 시니어용 베레스 키와미Ⅱ
핑은 여성용 가벼운 드라이버
시작부터 콕집어 타깃 정해 개발
헤드업 방지용 의류도 선봬
“너를 위해 준비했어.”
골퍼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평범한 건 싫다. 나만을 위한 ‘특별한’ 것에 눈길이 간다. 선배들에게 물려받거나 연습장 티칭프로에게 추천받아 클럽을 사는 시대는 지났다. 젊어지고 스마트해진 골퍼들은 꼼꼼하게 나에게 꼭 맞는 스펙을 찾아 나선다. 2015년 골프용품 시장은 이런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이른바 ‘맞춤형’ 마케팅. 타깃층을 확 좁혔다.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닌 ‘당신만을 위한’ 제품이다. 새해가 밝자마자 용품사들은 앞다퉈 ‘전용’ 수식어가 붙은 신제품들을 내놨다. 한마디로 살 사람을 콕 집어 파는 것이다.
한국미즈노는 2월 초 업계 최초로 ‘한국 여성 전용’ 클럽 라루즈를 선보였다. 일본 미즈노 본사와 한국미즈노가 2년간 개발해 탄생시킨 라루즈는 한국 여성골퍼의 스윙스타일과 신체적 특징뿐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한국 여성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편안한 임팩트, 강한 드로우 회전의 탄도, 큰 비거리를 가능케 했다.
김혜영 미즈노 홍보팀 과장은 “미즈노는 남성적이고 전통적인 느낌이 강했고 실제로 여성 판매 비율이 적었다”며 “여성 시장이 점점 커짐에따라 매출과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2년 전부터 일본 본사와 함께 전담팀을 구성했다. 일본 디자이너가 수시로 방한해 한국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백화점과 거리를 다니며 공부했다”고 했다. 김 과장은 “골프 용품에 레드컬러를 입히기 쉽지 않은데 일본 디자이너 눈에 한국 여성골퍼들은 스타일과 스코어를 다 잡고 싶어하는 당당한 모습으로 비쳐진 것같다. 이에따라 컬러는 강렬한 레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핑골프도 2015년 여성용 신제품 랩소디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도 눈에 띄지만 장타자 버바 왓슨이 사용하는 G30 드라이버의 핵심기술인 터뷸레이터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스윙스피드가 느린 여성골퍼도 헤드스피드와 볼 속도를 높여 비거리를 늘려준다. 5가지 로프트 조정기능으로 탄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무게도 한국 여성 골퍼들에 맞게 기존 모델보다 15g 가볍게 제작됐다. 개개인의 스윙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50대 이상의 장년층 또는 여성 클럽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던롭스포츠의 젝시오는 반대로 ‘젊고 강한 남성’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한국 전용 클럽’ 젝시오 FG 시리즈를 내놨다. 한국형 스펙은 있었지만 개발 단계부터 철저하게 한국 골퍼 입맛에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지리 야스시 던롭 대표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한국 골퍼의 스윙 스타일을 성별, 연령, 핸디캡 등으로 분석해 차별화된 맞춤형 제품을 개발했다. 기존 젝시오 시리즈보다 더 하드한 스펙을 원하는 40대 골퍼를 핵심 타깃으로 했다”고 전했다. 젝시오 FG는 40대 중상급 골퍼,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은 60대 골퍼 맞춤형이다.
혼마골프는 오는 3월 비거리를 추구하는 한국 시니어골퍼들을 겨냥한 베레스 키와미Ⅱ를 출시한다. 지난 2013년 선보여 호응을 얻은 키와미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초경량 샤프트를 사용해 클럽 중량이 가벼워져(남성용 271g, 여성용 255g) 헤드스피드가 빨라졌고 고반발 페이스로 비거리에 만족감을 얻게 했다. 페어웨이우드는 쉽게 볼을 띄울 수 있게, 유틸리티는 어떤 라이에서도 쉽게 칠 수 있게 했다.
의류에서도 맞춤형 마케팅이 뜨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은 초보 여성 골퍼를 겨냥했다. 3Wings 점퍼와 3Wings 티셔츠는 양쪽 어깨 절개선 부위에 골프핀 모양으로 포인트를 줘서 초보자가 스윙 시 고개를 들지 않도록 자세 교정 역할을 한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어드레스에서 백스윙으로 연결되는 동작, 다운스윙을 거쳐 피시까지 ‘포인트’에 시선을 고정함으로써 정확하면서도 안정된 스윙이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