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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ㆍ경기ㆍ강원 영서지방의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다.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미서부 곡창지대는 1200년 이래 최악의 가뭄을 맞았고,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물가상승과 식량난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에는 10년 만에 혹독한 가뭄이 찾아와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지난해 커피원두 가격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렇듯 지난해 지구촌은 목이 타는 한해를 보냈다.
이같은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바꾸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물 부족을 전지구적인 문제로 인식하는 국내ㆍ외 유명인들과 기업들, 개인들의 물 절약 실천과 참여가 몇년 전부터 늘고 있다. 이들은 샤워시간을 줄이고 불필요한 물 사용을 자제하는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들은 생산 단계에서부터 물을 더 적게 사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과 절수형 생활용품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소비자들의 간접적인 참여도 이끌어내고 있다.
물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식수 공급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빌 게이츠는 특수한 장치를 통해 인분을 태워 수증기를 모은 물을 마신 후 안전한 물이므로 매일 마실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부부가 공동 설립한 재단이 저개발국에 공급하기 위해 투자한 이 특별한 장치와 ‘안전한 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나부터’ 라는 마음으로 지구촌 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는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물을 바라보는 자세의 변화가 절실한 이때, 대구와 경북에서 ‘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이 오는 4월에 개최된다. 세계물포럼은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로, 그동안 실질적이고 다양한 해결책을 도출한 의미있는 자리다. 특히 ‘실행’을 핵심가치로 한 이번 대회는 물 분야에 있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국내 물 산업의 발전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거대한 국제행사보다 더욱 중요하고 절실한 것은 바로 개인들이 물 문제를 바로 인식하고 생활 속에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실행에 동참하는 일이다. 우리는 누구나 내 가족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고, 건강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또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과 강 주변을 산책하며 운동을 하고 사색에 잠기는 일상적인 것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이것은 자라나는 세대 역시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이며, 우리가 앞으로 지켜가야 할 미래다.
그 마음으로 지금의 물 문제를 바라보고 이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임을 인식한다면 그 일에 동참하는 것도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오늘의 물 문제 해결은 미래를 위한 투자며, 이를 위한 개인 차원에서의 실행이 절실하다. 물과 관련해서도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같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캠페인이 등장해 많은 이가 생활 속에서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제7차 세계물포럼이 그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