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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뱃살보다 더 겁나는 혈관비만…
서구화된 식단·과도한 스트레스에 고지혈증 진료인원 연평균 11.5% 늘어…장기간 방치땐 협심증·심근경색 초래 ‘지방관리’ 필요
직장인 김모(41) 씨는 얼마 전 생애전환주기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들고 화들짝 놀랐다. 지금까지의 건강검진에서 비교적 양호한 결과치를 받아 건강만큼은 자신 있다고 믿었는데 검진결과표에는 ‘고지혈증’이란 낯선 단어가 적혀 있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위험성은 들어봤지만 ‘고지혈증’이 어떤 질병인지 잘 몰랐던 김 씨는 고지혈증이 당뇨병ㆍ고혈압 등과 같은 성인병이 함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고 심하면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서 협심증ㆍ심근경색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가져온다는 말을 듣고 새해 건강관리 계획을 다시 짜고 실천할 생각이다. 


50세 이상 폐경기 여성 정기검사 꼭 필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고지혈증’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2008년 74만6000명에서 2013년 128만8000명으로 약 72% 증가했다. 이는 매년 평균 11.5%씩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같은 기간 남성이 31만1000여명에서 50만6000여명으로 연평균 10.2% 증가한데 비해 여성은 43만5000명에서 78만2000명으로 연평균 12.4% 각각 증가해 여성의 진료인원과 증가율이 남성보다 모두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60대는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인원이 2배 이상 많았다. 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재민 교수는 “고지혈증 자체가 질환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특히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폐경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고지혈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목뒷덜미 찌릿찌릿·손떨림…병원가세요

‘고지혈증’은 혈액속에 지방 성분이 높은 상태(혈관에 기름기가 많이 낀 상태)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혈액속에 총 콜레스테롤이 240mg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진단을 내린다. 특히 40~50대부터 많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이습관과 운동부족, 비만, 과도한 음주 및 스트레스 등의 요인을 꼽는다.

고지혈증이 무서운 이유는 장기간 방치할 경우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은 물론 혈액 흐름이 막혀 동맥경화를 유발해 심장 및 혈관질환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특히 고지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를 의학적으로는 ‘죽상경화’라고 하는데 혈관 내막에 ‘죽’ 같은 노폐물이 쌓여 혈관의 안지름을 좁히고 혈류장애를 초래한다. 고지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동맥의 70%이상이 막혔을 경우에도 간혹 목 뒷덜미가 찌릿 찌릿하거나, 손이 떨리는 증상만 나타난다. 혈관에 기름기가 계속 쌓이면서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이나 말초동맥질환 등과 같은 합병증에 따르게된다.

고지혈증은 젊다고 방심하면 나이가 들어 골병이 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젊을 때 고지혈증이 있던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팀이 심혈관질환은 없었지만 약 40%가 10년 이상 고지혈증을 앓고 있었던 평균 55세의 147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0년 이상 고지혈증을 앓은 사람은 향후 15년 내에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16.5% 높아졌는데 이는 고지혈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4배 높은 수치였다. 또 고지혈증 유병기간이 10년 늘어날 때마다 심장질환 발병 위험은 1.39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젊을 때에도 콜레스테롤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혈중지방 정상화? …식이요법이 최고죠

고지혈증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을 통한 혈중 지방의 정상화다. 더불어 금연과 적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육체적 활동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특히 지속적인 조깅, 산책, 수영, 자전거 타기, 스키, 체조, 골프 등의 유산소 운동은 ‘저밀도 지단백’(LDL)을 감소시키고 ‘고밀도 지단백질’(HDL)을 증가시킨다. 운동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1주일에 3번, 한 번에 30분씩 운동해 2개월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그 외에 고지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지질대사의 악화를 방지하고 동맥경화증의 유발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등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한다.

식사요법의 일반적인 원칙은 전체적인 열량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있다. 식사요법은 금주와 함께 식사의 양과 종류를 잘 계획해야 하는데 포화지방산인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피하고 불포화 지방이 많은 식물성 야채류를 섭취해야 한다.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것으로는 옥수수기름, 참기름, 콩기름, 면실유, 땅콩유 등이 있고, 반대로 야자유, 돼지고기나 쇠고기의 기름부위에는 포화지방산이 많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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