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마르 가브리엘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브란덴부르크 나우엔에서 사회민주당(SPD)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배상 가능성은 ‘제로(Null)’”라고 말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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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부총리는 사민당 당수로서 기독교민주당(CDU) 당수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이어 내각 서열 2위이다.
그리스가 채무 협상을 앞두고 이 문제를 들고 나온 뒤 독일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가 정면으로 이를 공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의회 연설에서 제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로 말미암은 피해 배상금을 청구할 방침을 거듭 시사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치프라스 총리의 이 연설에 대해 “그리스 새 정부의 톤이 다시 강해져 유감스럽다”고 말하고 “서로 헐뜯고 이념적으로 다투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치프라스 총리가 대표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총선 때 채무 탕감을 요구하면서 나치가 그리스 중앙은행에서 강제 차입한 자금의 상환을 요구하겠다고 공약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 차입금의 현재 가치를 110억 유로(약 13조7000억원)로 추정했다. 독일은 그러나 파리보상회의와 1953년 런던부채협정에 따른 나치의 전쟁배상 조건을 토대로 410억 달러 이상을 배상했다며 이 사안을 종결된 것으로 간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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