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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新)복합할부상품 출시 시기가 삼성카드-현대차 승부가른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현대자동차와 카드업계가 자동차 복합할부 카드 수수료 협상을 놓고 일전일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新) 복합할부상품 출시 시기가 전체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당초 삼성카드에 앞서 이달 중으로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던 신한카드가 협상 시계를 삼성카드 이후로 돌려 놓으면서 현대차와 삼성카드의 협상이 자동차 복합할부상품 시장의 존폐를 결정지을 중대 고비로 떠오르고 있는 것.

카드업계에 따르면 당초 삼성카드, 롯데카드와 함께 새 복합할부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됐던 신한카드는 상품 출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가 새 상품 출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서둘러 출시해 협상 분위기를 망칠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서다. 새 상품 출시와 함께 현대차와 전면승부를 겨루기 보다는 3월 삼성카드와 현대차의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협상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신상품 출시를 위해 캐피탈 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상품이 출시될지 말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중인 현대차와의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새 복합할부 상품을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역시 계열사인 현대카드와 캐피탈을 제외하면 복합할부 취급액(1조2500억원)이 가장 큰 삼성카드와의 협상을 앞두고 신한카드와의 정면승부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자동차 복합할부 카드 수수료는 현대차와 삼성카드의 협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현대차와의 협상에 앞서 신(新) 복합할부 상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어서 이 상품의 출시 시기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초 빠르면 이달 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 복합할부 상품은 현재 카드업계와 캐피탈 업계간 비용 분담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어 출시 시기가 다소 늦춰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늦어도 설 연휴 직후엔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KDBㆍBSㆍ메리츠 등 일부 캐피탈 사들은 새 상품 출시에 구두로 합의했지만 아주ㆍKBㆍJB우리캐피탈 등은 카드업계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새 상품은 당초 2일이었던 복합할부 상품의 신용공여기간을 일반 신용카드와 같은 수준인 30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 결과 0.2%에 해당하는 추가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를 누가 얼만큼 부담할지가 쟁점이다. 캐피탈 업계는 현재 마진율이 0.1%도 안되는 상황에서 절반 이상 부담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드업계는 “그동안 캐피탈사가 챙긴 몫이 더 컸던 만큼 이번에는 양보할 수 없다”고 맞받아 치고 있다. 캐피탈사는 현대차가 지급한 1.9% 수수료 중 1.37%을 받아 1%를 자동차 영업사원에게 수수료로 주고 나머지를 고객 금리인하에 사용하고 있다.

비용 분담을 둘러싼 업계간 이견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 직후 현대차와 협상에 나설 삼성카드가 의욕적으로 새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캐피탈 사와의 협상이 곧 타결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와 캐피털사 모두 복합할부 상품이 유지되는 것이 장기적인 이익이라는 점에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카드가 새 상품 출시를 서두르면 나머지 캐피탈 사들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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