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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글로비스, 블록딜 2탄에는 주가 상승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3.39%를 매각한 뒤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장초반 3% 가량 급등하는 등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앞서 정 회장 부자는 502만217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5일 종가(23만7000원)보다 2.7% 낮은 23만500원으로, 정 회장 부자는 1조1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정 회장 부자는 지난달 12일 블록딜을 추진하다 매각이 여의치 않자 하루 만에 무산시켰다. 이로 인해 1월13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가격하한선까지 떨어지는 등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다.

반면 겉모습은 다를 게 없는 이번 블록딜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주가 하락을 일으켰던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의 혼란스러움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번 블록딜과 관련해 지배구조와는 관련이 없으며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번 블록딜에선 갑작스럽게 추진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면서 “이번엔 보호예수 기간을 2년으로 설정하는 등 지배구조와 무관하단 신호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공정위 규제를 피하게 됨으로써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결 자유로워진 그룹 차원의 지원 여건으로 현대글로비스 실적의 추가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를 춤추게 한 지배구조 프리미엄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여전히 현대글로비스가 대주주의 가장 확실한 자금원인 상황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형성하고 있어 그룹 지배권을 공고히 하려면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관건이다. 이번 매각에 따라 손에 쥔 현금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더라도 얻을 수 있는 지분율은 4%에 불과하다. 염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추가적으로 높아져야 현대모비스와 합병 및 스왑 시나리오에서 모두 유리하다”며 “현대글로비스가 다시 지배구조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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