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발행액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스권 장세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여전히 투자 대안으로 ELS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저성장 저금리로 인해 중위험 중수익 추구형 투자상품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며 “ELS는 안정적으로 ‘금리+α’의 이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올해도 이어지는 ELS 관심=지난해 역대 최대발행액을 기록한 ELS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체 ELS 발행액은 7조1546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4조7244억원) 대비 51.44% 증가했다. 지난해 월평균 ELS 발행액(5조9831억원)과 비교해도 19.58%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ELS의 발행금액은 전년대비 57.1% 증가한 71조79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국내 ELS 시장이 개설된 이래 최대금액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ELS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이 뚜렷하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금리+α’의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ELS로 돈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목형 ELS의 발행이 얼마나 살아나는지가 올해 ELS 시장에서 주목할 점”이라고 전망했다.
▶‘ELS펀드’ 통한 장기투자도 유망=최근 높아지는 ELS에 대한 관심과 함께 ‘ELS펀드’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ELS펀드’는 녹인(Knock-inㆍ원금손실 구간 진입)구간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약속된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구조로 ELS와 같지만 기존 ELS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ELS의 경우 환매시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ELS펀드’의 경우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환매에 대한 수수료 부담이 사라진다. 또 한도가 100만원 이상인 ELS와는 달리 소액투자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펀드가 담은 개별 ELS가 만기를 맞으면 자동으로 동일한 구조의 신규 ELS로 편입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ELS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모)’와 ‘삼성ELS인덱스증권모투자신탁HE[주식-파생형]’은 설정 후 각각 5.04%, 2.9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정준 삼성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장은 “기존의 ELS보다 녹인구간에 진입할 위험이 최소화된 상품”이라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운용 중인 ELS펀드는 개별 지수형 ELS를 묶은 상품이지만 앞으로 수요에 따라 종목형 ELS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