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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집사의 냥톡] 고양이가 어려워요? ‘집사’도 준비가 필요해!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고양이는 어떻게 길러야 하나요”, “개랑 많이 다르나요”, “관리가 정말 쉽습니까?”

고양이와 같은 공간에서 지내보지 않은 초보 반려인들은 궁금증으로 가득합니다. 실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초보 집사들의 끊임없는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고 있죠. 지난해부터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한 지인은 ‘캣 바이블’이란 해외서적을 구해 번역을 하며 읽기도 했답니다. 고양이 두 녀석과 오랜 시간 함께한 기자도 많은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출처=플리커>

고양이와의 동거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는 일련의 과정은 다를 바 없습니다. 화장실을 만들어 준다거나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지 않는 등 간단한 지식만 가지고 있다면 겁을 먹지 않아도 됩니다.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았을 때의 따스함, 즉 끊임없이 사랑을 줄 마음가짐만 되어 있다면 ‘집사’의 준비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사진출처=플리커>

전문가들은 고양이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생후 9~12주 사이에 예방접종은 꼭 필요합니다. 개와는 달리 고양이에게 심장사상충은 치료가 어려운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해외 라이프 블로그에 고양이 관리 글을 올리는 수의사들은 “성묘가 되는 1년까지는 건강관리가 필수”라며 “깨끗한 동물이라는 단순한 편견이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른바 ‘그루밍’이라고 하는 고양이들의 능동적인 행위으로 인해, 고양이의 손질을 멀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간혹 자주 털이 섞인 사료 덩어리를 토하는 행위(헤어볼)도 반려인의 관리가 부족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정기적인 털 관리, 즉 빗질이나 목욕은 고양이들에게 정신적인 교류와 함께 혈액순환 등 다양한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털 길이에 맞는 브러시를 준비해야 합니다. 단 세게 빗질하면 피부가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사진출처=플리커>

고양이의 관리가 쉽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사료의 투여량입니다. 충성도가 높은 개의 경우엔 반려인이 주는 사료를 ‘한번에‘ 다 먹어치우지만 고양이는 ‘알아서’ 섭취량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사료그릇을 무작정 가득 채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장기간 방치해 눅눅해진 사료가 건강에 좋을리 없죠. 사료 외에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는 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건강에 이상을 줄 수 있는 음식들은 생각보다많습니다. 초콜릿, 양파, 마늘, 포도, 케이크, 사탕 등은 되도록 멀리 하세요.

‘집사’의 덕목 중 하나는 ‘놀아주기’입니다. 본능적으로 사냥에 특화된 신체구조는 살이 오르기 쉽습니다. 꾸준히 움직이지 않으면 잠이 늘고 비만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의미입니다. 수의사들이 반려인에게 낚시대 등 장난감을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비싸게 팔려는 속셈”이라는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충분히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놀아주는 과정은 고양이의 건강과 내면적인 공감을 키워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가구나 쇼파가 상처나는 것이 두렵다면 ‘스크래쳐’를 준비하세요. 개는 자라면 발톱을 관리하는 스크래치 행위가 현저하게 줄지만, 고양이는 성묘가 된 이후에도 계속 자신의 발톱을 관리합니다. 비용이 걱정된다면 골판지를 겹겹이 붙이거나 신문지를 거실 한편에 쌓아두는 것도 좋습니다. 고양이에게 충분한 환경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애지중지 하던 가구에 흠집이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진출처=플리커>

기본적으로 ‘모래통’만 준비된다면 화장실 걱정은 끝이라고 봐도 됩니다. 고양이들은 개와는 달리 대소변을 본능적으로 깨끗하게 처리합니다. 용변을 본 뒤 모래를 묻는 과정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없겠죠.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모래를 시험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모래 부스러기가 거실에 소복히 쌓이는 ‘사막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최근엔 ‘사막화’를 막으려는 집사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래가 아닌 변기에 용변을 보도록 유도하는 기구나, 패드를 활용한 화장실 등 다양한 제품들을 이용해 보는 겁니다. 결국 고양이의 마음에 드느냐가 문제겠지만 말이죠.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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