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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래터 왕국의 지속이냐, 종식이냐…전운감도는 FIFA회장 선거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절대 권력’ 제프 블래터의 5선 성공 VS 군소 후보의 ‘극적 뒤집기’

과연 블래터의 16년 아성이 무너질 것인가. 세계 최고의 스포츠단체 중 하나인 국제축구연맹(FIFA)의 수장 자리를 놓고 혈투가 벌어진다. 오는 5월 29일 스위스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회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FIFA는 3일(한국시각) 오는 5월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예정된 총회에서 실시될 FIFA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출마 선언한 5명을 발표했다. 블래터 회장이 ‘당연히’ 5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 겸 FIFA 집행위원, 미하엘 반 프라그 네덜란드 축구협회(KNVB) 회장, 포르투갈의 축구영웅 루이스 피구 등이 회장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됐다.

월드컵과 챔피언스리그, TV중계권 등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주무르며 글로벌 인기스포츠인 축구에 대한 모든 정책을 총괄하는 FIFA는 엄청난 위상과는 달리 투명하지 못한 운영으로 사마란치 위원장 시절의 IOC와 함께 ‘복마전의 대명사’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 


특히 4선에 성공하며 16년간 왕좌를 틀어쥐고 있는 79세의 블래터 회장은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지 동시 선정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FIFA 집행위원들의 비리의혹이 불거지는 등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만하다. 지난 1월 26일에는 “아직 내가 할 일이 남았다. 2011년부터 계획한 개혁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라며 여전히 FIFA 회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나를 회장 자리서 내리고 싶으면 언제든 도전하면 된다. 그러나 그들에게 그런 용기는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비웃음과 달리 4명의 도전자가 나왔다. 블래터왕조를 전복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의 시대를 끝내야한다고 생각하는 세력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단독 입후보해서 손 안대고 코를 풀며 연임에 성공하던 이전에 비하면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2 개최지 선정과정 비리의혹을 조사한 보고서를 축소발표하고, FIFA 사업의 결재를 독점하고 있는 블래터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과거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패밀리처럼 똘똘 뭉친 ‘FIFA 마피아’의 공고한 연대가 끊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이번에 입후보한 5명 중 후보자격 검증과정에서 탈락하는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5개의 협회에서 지명을 받아야 하고, 지난 5년 중 최소 2년 이상 축구 클럽, 협회, 연맹 또는 FIFA와 연관되어야 하는 등자격조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반블래터 진영 후보중 누군가를 지지하며 사퇴할 경우 블래터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선거방식

FIFA 회장은 월드컵 다음해에 열리는 FIFA 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된다. 이번 선거는 5월 29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다. FIFA 회원국이 1표씩을 행사하며 1차투표에서 총 유효표 중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당선된다. 현재 FIFA에는 6대륙 209개의 나라가 가입돼 있다. 3분의 2 이상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재투표를 실시,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회장에 당선된다. FIFA 회장의 임기는 4년이며, 횟수에 관계없이 중임될 수 있다. FIFA 회장은 이사진과 동일한 투표권이 주어지지만, 의결에 대한 찬반이 같은 숫자일때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임기를 채울 수 없게 됐을 경우에는 수석 부회장에게 권리와 책임이 이양되며, 다음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을 선출한다. 초대 회장은 1904년 선출된 프랑스 출신의 로베르 게렝이며, 월드컵탄생의 주역인 3대 회장 줄리메(프랑스)는 1921년부터 1954년까지 33년간 회장을 맡으며 역대 최장 기간 집행 기록을 갖고 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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