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중국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법인인 중국하나은행이 공식 출범하면서 하나금융의 중국시장 공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국하나은행은 통합 3년 내 2000억원 이익 달성과 10년 내 외자은행 톱(Top) 5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하나은행은 지난 2일(현지시각) 중국 북경 포시즌호텔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김한조 외환은행장, 지성규 중국하나은행장 등이 주요 경영진과 거래고객, 중국 현지 금융관계자 등이 초청돼 통합 중국하나은행의 현지화 전략과 리테일 영업 강화 전략을 공유했다.

통합 중국하나은행 공식 출범…. 10년 내 외자은행 톱5 진입 목표

하나금융은 우선 중국하나은행을 통해 하나은행의 리테일 및 PB업무와 외환은행의 외국환 및 기업영업의 강점을 융합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나은행 중국법인에서만 가능하던 인민폐 영업이 30개 영업망에서 모두 가능하게 돼 고객 편의는 커지고 현지화 영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하나은행은 현지화를 위해 분행장을 중국인으로 교체하는 한편, 중국인을 상임 이사회의장(사장급)으로 영입해 중국 인력에 대한 인사권 및 중국고객에 대한 영업추진 등 중국 현지영업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기존 중국에 없었던 ‘168적금’이나 ‘8카드’와 같은 융복합 상품과 한류를 이용한 맞춤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중국하나은행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성장 중인 리스업과 소액대출시장에 현지 금융사와 합작을 통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와 합작사 형태로 연내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의 협업을 통해 현지화 영업을 심화시키고 국내 그룹사 간 시너지도 창출할 예정이다.

중국하나은행은 하나은행의 특화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중국시장에 접목시켜 중국 최초로 ‘상속ㆍ세무 전문센터’ 설립했다. 이 센터에서 펀드상품의 자문 서비스는 물론, 중국 VIP고객 자녀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홈스테이사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할 방침이다. 또 한국계 은행 최초로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연내 출시하고, 실명 확인부터 계좌개설 등 업무 대부분을 인터넷에서 처리 가능한 ‘다이렉트뱅킹’도 선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출범 후 1년도 안 돼 이익이 40% 급증했고, 중국 통합법인도 통합 1호 상품인 168적금이 10일 만에 완판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며 통합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양행 통합이 마무리되면 하나금융의 해외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