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회사에도 위험요인이 있다. 승계 문제다. 워런 버핏 회장의 나이가 84세다. 동업자인 멍거 부회장의 나이도 91세다. 버핏 회장의 건강은 아직 괜찮다. 경영권 승계도 몇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문제를 버크셔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버핏 회장없는 버크셔의 주가가 늘 단골 화제로 오르는 이유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출처=슬림인트레이딩) |
애널리스트 제이 겔브는 해마다 연례 모임에 초청받아 버핏에게 “버핏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에도 주주들을 위해 계속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도록 하기 위해 버크셔를 어떻게 자리매김 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버크셔를 연구해 온 학자들 사이에선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온다. “사람들은 버핏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라고 믿지만 어떤 후계자도 그런 믿음을 받을 수 없다”고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브루스 그린월드 교수가 지적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버크셔가 계열사들을 여러 단위로 묶어 10명 정도의 사업분야별 회장을 임명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새로운 경영관리층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다. 분할대신 몸집을 키워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언제든지 인수합병 자금으로 쓸수 있는 여유 자금만 250억 달러에 이른다.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27조원이다.
다만 버핏은 지난해 자신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을 후계자로 삼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아들은 버크셔 가치를 유지하고 CEO를 감시하는 이사회의장만 맡고, CEO와 투자책임자는 따로 두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매해 2월에 나오는 투자자들을 위한 연례 보고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고서는 30페이지 정도. 여기엔 투자 기법에다 다양한 정보가 담겨 세계적 펀드매니저와 기업 최고경영자들도 탐독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보고서에는 인수 50주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크셔의 지난 50년과 향후 50년에 대한 전망이 모두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런 버핏 회장 |
버핏 회장은 1960년대에 섬유업체 버크셔를 인수했다. 이후 보험사와 코카콜라, 맥도날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기업에 투자해 역사상 가장 훌륭한 투자회사로 만들었다. 버크셔는 미국 발전업체들과 북미 최대 규모의 철도회사, 식품업체 하인츠 등의지분까지 인수했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최대 복합기업이다. 워런 버핏은 회장이자 최고경영자 그리고 최고 투자담당자 역까지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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