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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19조원 VS 4조원…빌리어네어 구단주간 자존심대결된 ‘슈퍼볼’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 기자]세계 프로 스포츠계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Super Bowl).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해의 제 49회 슈퍼볼에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 올해도 총 140억 달러의 경제효과가 유발됐다.

각종 조사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프로풋볼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열광하는 스포츠다. 개척정신과 팀플레이, 헌신 등 ‘미국의 철학’이 가장 잘 구현된 이 경기에는 매년 천문학적이 돈이 몰려들고 엄청난 경제 효과를 유발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을 즐기기 위해 미국인들이 총 140억3100만 달러(약 15조4700억 원)를 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인 1명당 평균 89.05달러(약 9만7000원)를 쓴다는 설명이다.

그렇다 보니 돈냄새 잘 맡는 수많은 빌리어네어들이 풋볼 산업에 관심을 갖는다. 특히 미식축구구단은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지역민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거부들이 좋은 구단을 손에 넣고 싶어한다. 올해 열린 제 49회 슈퍼볼에 나서는 두 명문구단 시애틀 시호크스(Seattle Seahawks)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its)의 뒤에도 각각 엄청난 슈퍼리치가 자리잡고 있다. 

폴 앨런 시애틀 시호크스 구단주.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지난해 우승팀이자 2010년대의 명문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시호크스의 구단주는 알려진 바데로 폴 앨런(Paul Allen)이다. 그는 빌 게이츠와 함께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MS)사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1980년대 중반 경영 관점의 차이로 게이츠와 다툰 뒤 회사를 떠났지만, 그가 보유했던 MS사 지분 덕분에 그는 엄청난 부자가 됐다. 그의 현재 자산은 170억 달러, 우리돈 19조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스포츠 투자자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는 현재 세 곳의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시애틀 시호크스와 함께 미국프로농구 NBA의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Portland Trailblazers) 구단 등이 앨런의 소유다. 특히 그는 미식축구에 대한 애정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 1억9400만 달러에 시호크스를 인수한 후 새 경기장을 짓고, USC대학의 명 코치로 이름을 날렸던 피트 캐롤을 영입하는 등 빠르게 팀에 애정을 쏟아 부었다. 2003년에는 많은 돈을 들여 앨런 뇌과학연구소(Allen Institude of Brain Science)를 설립하기도 했는데, 이 연구소는 주로 머리에 외부충격을 많이 받는 풋볼선수들의 뇌건강을 지키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앨런이 미식축구를 좋아한다는 의미다. 그의 이러한 투자는 최근들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를 심심하게 보냈던 시호크스는 2010년 이후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슈퍼볼 왕좌를 거머쥔 팀이 시호크스다. 

로버트 크라프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 크라프트 그룹 회장

시호크스와 맞서는 ‘21세기의 명문팀’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뒤에는 로버트 크라프트(Robert Kraft)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거부가 자리잡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크라프트 그룹의 오너이자 회장이다. 크라프트 그룹은 제지, 포장, 부동산 개발, 엔터테인먼트 등의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재벌그룹이다. 

현재 크라프트의 재산은 40억 달러, 우리 돈 4조 50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하버드대 출신인 그는 역시 앨런과 마찬가지로 프로풋볼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슈퍼리치 구단주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1994년 당시로써는 NFL 기록이던 1억7500만 달러에 패트리어츠를 인수해 명문 구단으로 키워냈다. 2002년에 지어진 팀의 홈구장 ‘질레트 스타디움’의 경우 다른 재무적 투자자들 없이 크라프트가 혼자 힘으로 3억5000만 달러를 들여 완공해내기도 했다. 


크라프트가 팀을 소유한 후 패트리어츠는 성공가도를 이어오고 있다. 패트리어츠는 지난 2일 열린 올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시애틀 시호크스를 극적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20년간 팀은 16번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15번의 AFC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7번 슈퍼볼에 진출해 4번 우승을 거머쥐었다. 뉴잉글랜드의 우승은 이번을 포함 2002년, 2004~2005년으로 2000년대 이후 최고의 팀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의 남편이자 NFL의 최고 스타 쿼터백으로 꼽히는 톰 브래디(Tom Brady)의 상업적 가치를 키우는 데도 크라프트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경기장에서 만난 두 빌리어네어 폴 앨런(좌측)과 로버트 크라프트(우).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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