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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정산 때 한 푼이라도 더 돌려받기 위해 체크카드 더 썼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직장인들의 카드 이용 행태가 정부의 연말정산 정책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각종 소득공제 혜택을 축소하면서 연말정산이 ‘13월의 보넌스’에서 ‘13월의 세금폭탄’으로 전락했지만, 정작 직장인들은 한 푼이라도 더 돌려받기 위해 카드 이용 습관마저 바꿨다는 것이다.

본지가 신한카드 빅데이터팀에 의뢰해 연말정산 정책에 따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체크카드의 공제율이 높아진 지난해에 체크카드 사용비중이 전년에 비해 무려 29%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월평균 사용액은 2012년 2012년 6조6000억원에서 2014년 7조원으로 3%의 가량 늘어난 반면, 체크카드는 2012년 9000억원에 그쳤던 것이 지난해엔 1조300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체크카드 월평균 사용액 증가율 역시 2013년 19%, 지난해 29%로 각각 3% 증가에 그친 신용카드 월평균 사용액 증가율 보다 크게 앞섰다.

이에 따라 전체 카드 중 체크카드 사용비중은 2012년 월평균 11.6%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엔 16%까지 치솟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연말정산에서 체크카드 사용금액의 공제가 더 많아진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카드 사용자들이 신용카드 보다는 체크카드 사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도 “소비자들이 연말정산 제도가 바뀌자 체크카드 사용 비중을 늘렸고 실제 2013년도 사용분에 대한 체크카드 소득 공제의 위력을 맛보자 2014년도에는 더욱 체크카드 사용에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을 낮추려는 정부의 정책방향도 체크카드 사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소득공제 정책에 따른 카드 이용행태의 변화는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1월 기준) 체크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6% 늘었다. 이는 전체 월평균 증가율 보다 0.6~1% 가량 높은 수치며, 특히 같은 기간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4.1%)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세법 개정을 통해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 전통시장, 대중교통비 사용액이 늘어난 직장인에 한해 공제율을 10%를 추가 공제해주기로 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들 항목에 본인이 지출한 금액이 2013년 사용액의 50% 보다 많을 경우 10%를 추가로 공제해 준다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카드 사용자들의 씀씀이가 커졌다는 애기다.

정부 소득공제 정책 변화에 따른 카드사용자들의 이용행태 변화는 전체 카드 승인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4년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총 463조100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상승한 반면, 소득공제율이 높은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총 113조59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8% 늘었다.

승인금액 중 카드 종류별 비중도 신용카드가 2012년 83.8%에서 2014년 80%로 줄어든 반면, 체크카드는 2012년 15.8%에서 2014년 19.6%로 늘었다. 승인 건수 기준으로 보더라도 신용카드 비중은 2014년 64.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012년 27.2%에서 2014년 35.4%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3년을 기준으로 체크카드 사용률이 급증한 것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20%로 동일했지만 2013년 1월 1일부터 신용카드는 15%로 떨어진 반면, 체크카드는 30%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렇다고 체크카드에 ‘올인’할 필요는 없다”며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사용액에 대한 공제 한도는 300만원이지만 전통시장, 대중교통비에 지출할 경우 신용카드라고 하더라도 30%의 공제율이 적용되고 각각 100만원까지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섞어가며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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