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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제는 마이보트 시대”… 글로벌 강소기업 ‘우성아이비’ 이희재 대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80년대 ‘마이카 시대’가 온다고 했을 땐 모두가 비웃었죠. 소득 3만불 시대, 이제는 ‘마이 보트 시대’가 옵니다”

오는 3월 말 상장을 앞두고 있는 우성아이비 이희재 대표는 확신에 차있었다. 상장을 통해 들어올 현금으로 해외 공장증설 계획도 세워뒀다. 우성아이비는 매출 9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절반 가량의 매출도 보트 판매에서 나온다. 1인용 서핑보드부터 15명 가량이 탈 수 있는 대형 래프팅 보트까지 제품군도 다양하다.

특히 이목을 끈 제품은 공기주입 방식 덕에 ‘접을 수 있게(inflaterble)’ 설계된 서핑보드’다. 기존 서핑보드는 재질의 단단함 때문에 대형 SUV에도 1대밖에 싣기 어려웠다면, 우성아이비의 공기주입식 서핑보드는 10리터 가량의 백팩에도 들어간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물을 만나면 언제든지 물놀이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공기 주입식’에 대한 우려 탓에 강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는 “그랜드 캐년에서 3박4일씩 래프팅을 하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다. 해당 행사에서 1~3등 선수가 모두 우리 제품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도와 안전성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기주입식 보드의 안전성과 강도의 비밀은 ‘PSI’에 있다. 단위당 공기 압력을 나타내는 PSI는 높을 수록 강도가 강하다. 통상 UDT대원들이 타는 고무보트의 PSI는 3 가량인 것에 비해, 우성아이비가 제조하는 보드의 강도는 최대 ‘17 PSI’까지 견딜 수 있게 제작돼 있다. 단순 셈을 하면 UDT대원들의 보트보다 5배나 단단하게 제작된다는 설명이다.

보트만이 아니다. 공기주입식 제품의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현재 우성아이비는 볼보에 공기주입식 ‘유아용 카시트’ 납품을 협의중이다. 공간과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카시트 개발이다. 이 대표는 “식탁, 가구, 책상, 의자 등 모든 분야에 공기주입식 제품 제작이 가능하다. 유아용카시트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우성아이비는 안전당국으로부터 4억5000만원 가량의 지원금을 확보해 ‘레스큐 시스템’ 제작에 들어갔다. 다인승 수상인명구조용 시스템인 ‘레스큐 시스템’은 대형 수상 사고시, 정방형으로 펼쳐져 100명 이상의 사람을 한꺼번에 구조할 수 있는 공기주입식 대형 구조물로, 우성아이비는 현재 특허출원을 완료해 뒀다. 국산 어뢰 ‘청상어’에도 우성아이비 제품이 사용됐다. 어뢰가 동력을 잃었을 때 수면위로 떠오르게 하는 부양장치를 우성아이비가 제작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카우 매트리스’와 자전거처럼 발로 패들을 저어 구동할 수 있는 ‘패들드라이브 시스템’과 쓰나미 처럼 대형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쓰타미 래프트’ 제품도 제작중이다.

이 대표는 “이건희나 정몽구보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보트를 만들어 파는 것”이라며 “내가 1등이 될 수 있는 분야가 뭐냐는 질문에, ‘보트다’는 답을 낸 것이 보트 사업을 시작한 첫 계기”라고 말했다.

기업탐방을 마치는 기자단에 이 대표는 “팁을 하나 드리겠다. 상장되면 꼭 우리 주식을 사라”고 했다. 귀신도 모른다는 주가 향배에 대한 그의 ‘호언’은 ‘자신감’ 덕이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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