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30일 금호산업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인수의향서는 다음달 25일까지 받는다. 매각은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가 맡는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 현재 금호산업 지분은 채권단이 57.6%, 금호아시아나 그룹측이 10.15%를 확보하고 있으며, 호반건설의 4.95%와 이외 27.3 %의 소액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 =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 중인 박삼구 회장 |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회장은 40%가량의 지분을 인수하면 공언한대로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다.
한편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박 회장이 최고가격을 제시할 시 인수전에서 우선권을 쥐지만, 채권단은 박 회장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여부와 조달 방식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28일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 대해 인수가격뿐 아니라 인수 이후 경영계획, 자금 확보 방안 등을 꼼꼼히 살피겠다”며, “금호산업 대주주들은 박 회장이 자금 조달을 위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제3자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을 넘기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 “매각 방해 시 경영권을 행사해 박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 교체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채권단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과도한 차입이나 금호산업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매수(LBO) 등에 대해선 점수를 깎거나 인수 자격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 회장 측에 부정적인 언급을 했다.
이에 금호산업 지분 일부를 매각한 호반건설이 이번 인수전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 매각 소식에 금호산업은 3만1천150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으며, 오전 9시 현재 전날보다 10.31% 오른 2만9천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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