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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에서 ‘박사님’된 외국인들은…대체 그들은 누구?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35세ㆍ중국인ㆍ남성ㆍ공학전공ㆍ비정규직’

우리나라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들 외국인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평균적인 모습이 처음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2013년 전체 박사학위 취득자 1만2625명 중 외국인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는 1007명인 8.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 전체 1만2243명 중 모두 867명인 7.1%보다 늘어난 수치다.

2013년 8월부터 작년 2월까지 박사학위를 취득한 외국인 중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에 응답한 75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남성은 61.6%였고, 여성은 38.4%였다. 연령대는 30~39세가 가장 많아 전체의 79.3%였다. 50세 이상 박사학위 취득자도 3.1%였고 평균 박사학위 취득자의 나이는 35세였다.

출신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은 44.8%였고, 다음으로 인도(10.1%), 베트남(9.7%), 파키스탄(4.8%)이었다. 전공계열은 공학이 가장 높아 30.9%였으며, 자연과학(27%), 사회(14.9%), 인문(12.9%)이였다.

왜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느냐는 물음에 전체의 37.6%는 “연구시설 등 연구 환경이 좋아서였다”고 답했다. “한국대학에서 공부하고, 학위를 받고 싶어서”(19.4%), “교수진과 교육과정 등 교육의 질이 좋아서”(18.2%) 등도 상위 응답이었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취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자 702명 중 취업자는 383명(54.6%)이었다. 이중 국내 기업에 취업한 박사학위 취득자는 146명(38.2%)이었고, 해외 기업으로 취업한 취득자는 236명(61.8%)이었다.

이들 취업자의 63.7%는 남성이었고, 중국 출신 외국인 박사학위 취득자가 전체 취업자의 46.2%로 가장 높았다. 전공 계열로는 공학계열이 가장 취업이 잘돼 전체의 29.2%였다.

한편 외국인 국내 박사 학위 취득자 중 해외로 취업한 이들의 94.5%는 정규직인 반면, 국내에 취업한 외국인 박사학위 취득자의 36.4%만이 정규직이었고 나머지는 비정규직이었다. 외국인 박사학위 취득자의 상당수(70%)가 취업하고 있는 대학에서 일자리를 갖고 있는 취득자의 경우 정규직이 25.3%, 비정규직이 74.7%에 달했다. 연구기관의 경우도 비슷해 정규직은 30%, 비정규직은 70%였다.

송창용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고급 외국인력이 국내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 적절한 처우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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