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베이징(北京) 관광의 필수 코스인 고궁(故宮)박물원(자금성)이 이르면 올해 여름부터 입장객 수를 8만명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다.

단원샹(單雯翔) 구궁박물원 원장은 최근 하루 입장객 수 제한, 인터넷 예매 유도(50% 할인), 관광가이드의 마이크 사용 금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운영규칙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8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단 원장은 “구궁박물원 입장객 수가 급증하면서 문화재 보호ㆍ수리, 관람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아주 큰 잠재적인 안전사고 위험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上海)에서 발생한 사고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줬다”고 덧붙였다.

중국 자금성 하루 관람객 8만명 제한...문화재 보호 이유

지난달 31일 밤 11시 35분께 상하이 와이탄(外灘) 천이(陳毅)광장에서는 신년맞이 행사를 보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압사사고가 발생, 36명이 숨지고 49명이 부상했다.

단 원장은 현재 새로운 운영규칙을 공개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있다며 새 조치는 이르면 올해 여름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구궁박물관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525만 명(연인원)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