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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여파 지난해 엔화 결제 비중 사상 최저로 추락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한국 기업이 엔화로 수출입 대금을 결제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엔저현상의 장기화로 대 일본 수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결제통화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 결제 대금 가운데 엔화 비중은 3.1%였다. 이는 100만원어치를 수출했을 때 3만1천원을 엔화로 받았다는 뜻으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2년 이후 비중이 가장 낮다.

수출 대금의 엔화 결제 비중은 1990년대 6∼7%대, 2000년대 중반까지 5%대였으나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다. 2011년 4.4%에서 2012년 4.3%, 2013년에는 3.5% 등 3년 연속 하락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대(對) 일본 수출이 줄어든 것이 엔화 결제 비중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이라며 “보통 일본에 수출해 받은 대금의 절반가량이 엔화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일본 수출은 2013년보다 7% 감소했다. 수입도 10.4% 줄었다.엔저(엔화가치 하락)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엔화 결제를 피한 것도 엔화 결제 비중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 결제 대금 중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0%로, 역시 역대 최저치를기록했다. 수출입의 엔화 결제 비중이 축소됐지만 위안화 결제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상품을 수출하고 대금을 위안화로 받은 비중은 2011년 0.1%에서 2012년 0.2%, 2013년 0.4%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위안화 수출 결제 비중은 0.5%였다.

상품을 수입하면서 대금을 위안화로 낸 비중은 2011년 0.03%에서 지난해 0.2%로확대됐다. 지난해 수출 결제 대금에서는 미국 달러화 비중이 85.8%로 가장 높았다. 전년과비교해 0.6%포인트 늘었다. 유로화 비중은 0.2%포인트 줄어든 5.5%였고, 원화는 2.2%로 변동이 없었다.

수입 결제 대금에서 달러화 비중은 84.3%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유로화(5.7%), 엔화(5.0%), 원화(3.9%) 순서로 결제 비중이 높았다.

수입 결제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로 높아졌다. 원화 결제가 비교적 활발히 이뤄지는 유럽연합(EU)산 승용차 수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對) EU 승용차 수입은 전년보다 55.8% 급증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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