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이(26)이 도핑테스트서 양성반응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박태환이 근육강화제 성분이 포함된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박태환에게 주사를 놓은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확보하고 박태환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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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 도핑 양성 |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두봉 부장검사)는 박태환이 지난해 7월말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맞은 ‘네비도’ 주사제 탓에 도핑테스트에 걸린 것으로 보고 병원측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 중이다.
네비도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갱년기 치료 등에 쓰이는 주사제다. 검찰은 이 주사제에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판단했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박태환은 주사제의 정확한 이름과 성분을 알지 못한 채 주사를 맞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3일 T병원을 압수수색해 예약일지 등 진료기록을 확보하고 간호사등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주사를 놓게 된 경위와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캐물었다.
병원측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놨고 금지약물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태환은 오는 2월말에 있을 세계수영연맹(FINA) 반도핑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 자신의 상황과 처지를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
FINA는 선수가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면 검출된 금지 약물의 종류나 고의성 여부 등에 따라 기본적으로 2∼4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다.
박태환에게서 검출된 약물 종류가 공개되지 않았고 박태환 측이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므로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도핑 검사에 걸린 선수의 징계가 확정되면 샘플 추출 일자 이후에 획득한 메달, 랭킹 점수, 상품 등을 모두 무효로 하도록 한 FINA 규정에 따라 최악의 경우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 박탈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아울러 자격정지 기간에 따라 박태환의 올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와 내년 올림픽 출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박태환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내 “한 병원에서 놓아준 주사 때문”이라며 “박태환은 수차례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있지 않은지 물었고 문제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태환 도핑 양성 소식에 네티즌들은 “박태환 도핑 양성, 어떡하나” “박태환 도핑 양성 소명 잘 하길” “박태환 도핑 양성, 설마 자격정지는 안되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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