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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88조 에너지거부 코흐형제, 미 대선에 1조 쏜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미국 에너지 억만장자인 찰스ㆍ데이비드 코흐 형제가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1조원 가까운 거액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흐 형제는 미국 보수진영의 큰손으로 불린다. 당연히 지원하는 곳은 공화당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코흐형제는 공화당 진영에 8억8900만 달러(9621억 원)를 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반(反) 오바마’ 진영의 대표 인사다. 코흐 형제는 지난 26일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자신들의 기부단체 ‘프리덤 파트너스’ 연례모임에서 공화당 지원에 대한 구상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2012년 대선에서도 공화당 진영에 2억4000만 달러(2597억원)를 지원한 바 있다.

찰스 코흐와 데이비드 코흐

찰스 코흐와 데이비드 코흐 형제는 미국 내에서 석유사업으로 가장 많은 부를 축적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26일 기준, 이들 자산은 각각 413억달러(약 44조원)로 세계 부호순위 8위다. 코흐형제는 막강한 자산을 바탕으로 그들의 정치색에 맞는 당에 거액을 지원한다.
실제 미국 연방의회의 2014년 중간선거에서 코흐 형제가 쏟아부은 돈은 2억9000만 달러(3139억원)로 추산된다. 당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해 이들의 지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원 규모도 막대하다.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모금해 지원한 금액은 3억9000만 달러(4220억 원)다. 코흐 형제는 ‘프리덤 파트너스’ 연례모임에서도 “우리는 이제 거대한 정부를 만드려는 정치적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중요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형 찰스는 현재 코흐 인더스트리(Koch Industries)의 회장 겸 CEO를, 동생 데이비드는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들 형제의 아버지 프레드 체이스 코흐(Fred Chase Koch)가 1940년 설립한 회사다. 석유정제와 화학사업을 하는 플린트 힐스 리소시스(Flint Hills Resources)와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코흐 파이프라인(Koch Pipeline Company)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코흐 파이프라인사는 미국 전 지역에 걸쳐 총 6400㎞에 달하는 송유관을 보유하고 있다. 코흐가는 월튼가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재산이 많은 가문이기도 하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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