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미국의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정크푸드(Junk Food)’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싼 값에 편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장점에 사랑 받아왔지만 세계적인 웰빙 열풍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햄버거 패스트푸드체인업체인 칼스 주니어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호르몬, 항생제, 스테로이드를 주입하지 않은 목초사육 소고기를 이용한 햄버거를 출시했다.

칼스 주니어는에 따르면 소비자들,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이 햄버거라는 이미지가 갖고 있는 위생상 또는 건강상의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날이 갈수록 커져감에 따라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

[리얼푸드 뉴스] 위기의 패스트푸드, ‘정크(Junk)’ 이미지 벗어라

미국 치킨 패스트푸드 체인인 칙필에이도 향후 5년간 전 매장에서 무항생제 치킨만을 제공할 계획이라 밝히며, 최근 치킨 수프와 치킨 번 등에 함유되어 있던 인공성분 등의 사용을 전격 중단한 바 있다.

샌드위치를 파는 서브웨이는 최근 인공방부제와 인공향을 완전히 제거한 신제품을 지난 1일부터 TV 광고로 내보냈다.

시장조사전문업체인 테크노믹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5명 가운데 2명 이상은 식품첨가물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노믹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유기농 및 천연식품보다 기존에 즐겨먹던 식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자들이 건강과 맛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과정을 통해 칼스 주니어와 같은 신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점들의 위기는 패스트 캐쥬얼 식당의 급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패스트 캐쥬얼 식당은 고급 식당보다는 저렴하지만 패스트푸드보다는 음식의 품질이 더 나은 곳으로, 파네라와 칙폴레가 대표적이다. 이들 식당은 패스트푸드보다 더 건강한 식자재를 사용한다는 점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왔다.

실제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비자의 패스트푸드 업체 이용률은 1년 전보다 3% 포인트 줄어든 반면 패스트 캐주얼 식당의 방문율은 8% 포인트나 증가했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선두주자인 맥도날드의 매출은 업계의 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동일점포매출이 2.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안방인 미국시장에서 11월 매출이 4.6%나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맥도날드는 조만간 본사 인력 감축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