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시절 비서실장 역임한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 선거운동 동행
-특정 후보 지지 금지 선거규정 위반 우려에 “도리 다하러 왔다”
-차기 지도부 선출 앞두고 본격 세력 결집 시동
[헤럴드경제(전남 화순)=박수진 기자] 최근 정치 행보를 재개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2ㆍ8 전당대회 선거전이 본격화 된 이후 처음으로 지역 합동연설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와 일정을 함께하며 사실상 선거 운동을 돕는 모습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18일 전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안 전 대표는 행사가 열린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 문 후보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문 후보와 함께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행사에 앞서 열린 기자단 오찬간담회에도 문 후보와 함께 참석했다. 문 후보는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재임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는 계파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회의원, 시ㆍ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당직자의 캠프 참여 및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와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구체적인 발언은 없었지만 이날 안 전 대표의 이날 행보는 여러가지 해석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행보가 당내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인간적인 도리를 다하러 왔다. (문 후보는) 가장 어려울 때 헌신적으로 저를 도와준 동지다. 연설 잘하시는지 보며 좋은 내용들에는 박수도 쳐드리려고 왔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 후보도 합동연설회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지난 대선 이후 국민들의 정치혁신 요구가 ‘안철수현상’으로 나타났고, 새정치 세력과 민주당이 통합해 새정치민주연합이 탄생했다. 안철수 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새정치의 방향과 내용을 정립하고자 애썼다”며 안 전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서는 “전직 대표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분을 지지하기는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안 전 대표의 행보를 놓고 일각에서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력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남을 찾은 것도 지난 선거 때 큰 지지를 보여준 지역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에대해 안 전 대표는 “다른 일정과 겹쳐서 이제까지 못오다가 이번에 처음 시간이 맞아서 참석하게 된 것”이라며 “지역에서 우리 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당원들 생각이 어떤지 진솔하게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새정치민주연합 2ㆍ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후보로 출마한 문병호(사진 왼쪽)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가 18일 ‘전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ㆍ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로 입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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