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간담회엔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한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위원 9명과 롯데그룹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롯데홈쇼핑 강현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는 입점 프로세스부터 경영활동 전반에 이르기까지 외부 전문가의 평가를 받고 반영함으로써 윤리∙정도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된 자문기구로, 매월 정기회의를 통해 경영 자문과 함께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모니터링 및 협력사와 상생 방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3회 정기회의를 통해 상품 입점 및 편성 프로세스를 점검했으며, 이번 1월에는 상품 입점을 결정하는 신상품위원회에 참관해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판매 상품이 결정되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는 공정거래, 소비자권리, 부패문제 등 각 분야에서 신망이 높은 전문가들이 롯데홈쇼핑의 투명 경영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신 회장이 동의하며 위원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의견을 경청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홈쇼핑이 경영 투명성 강화와 청렴 실천을 위한 체계적인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롯데그룹은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며 사회에 기여해 왔으나 고객과 사회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며 “기업이 투명경영을 외부 인사에 맡긴 것은 재계 초유의 일이며, 롯데홈쇼핑이 정직성(credibility), 일관성(reliability), 친밀성(intimacy)을 확보해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명성기구 강성구 상임정책위원은 “처음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위원 위촉 요청을 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진정성을 느꼈다”며, “경영투명성위원회는 롯데홈쇼핑이 외부 영향력있는 전문가들과 소통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 경영대학원 곽수근 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며 롯데홈쇼핑의 일련의 개선활동들이 상황을 덮기 위한 일시적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문화가 바뀌어야 하며 롯데그룹의 문화가 바뀌기 위해선 신동빈 회장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롯데홈쇼핑은 경영투명성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정거래전문가와 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근 사무국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연간 50억 규모의 사무국 운영기금을 조성해 협력업체 및 고객의 불편사항, 이의제기,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해결한다는 취지다.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위원은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현 환경정의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투명성기구 강성구 상임정책위원, 서울대 경영대학원 곽수근 원장,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김연숙 부원장, 희망제작소 윤석인 전 소장, 경향신문 유인경 기자, 소비자단체연합회 이덕승 회장, 중소기업진흥공단 전홍기 처장, 동반성장위원회 조태용 부위원장, 공정경쟁연합회 홍미경 회장 등 총 10명이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협력사와 내부 임직원 소통 강화를 위한 ‘리스너’ 프로그램, 협력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던 샘플을 모두 구매해 사용하도록 하는 ‘샘플 운영 규정’, 협력사와 업무에 소요되는 모든 제반 비용을 롯데홈쇼핑이 부담하는 ‘협력사와 협업시 비용 처리 규정’, 업무 거래 시 공정성을 저해하는 부정행위 일체를 하지 않도록 하는 ‘청렴계약제’ 등 투명한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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