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조선ㆍ자동차부품산업과 항만관련 산업이 주력이던 부산사람들이 미래에는 어떤 새로운 먹거리로 살아가게 될까?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융합한 ‘마이스(MICE)산업’을 주목했다. 15일 ‘부산지역 마이스산업 현황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산의 마이스 기업 59개사를 대상으로 마이스산업 여건 및 경영상황을 조사ㆍ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같은 예상은 부산이 바다를 낀 천혜의 자연경관과 해운대를 중심으로 최고급 숙박시설 등 MICE관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공항ㆍ철도 등 입지여건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국제회의 개최경험도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MICE행사 운영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와 자신감이 향후 부산지역 MICE산업의 성장자산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지적됐다. 국내외 아시아권 주요도시들과 MICE산업 여건을 비교할때 서울의 72%, 싱가포르나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와의 비교에서도 경쟁력이 68%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기준 업체당 종사자수가 6.7명, 연간 매출액이 10억7000만원으로 각각 전국평균의 26.9%, 17.5%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2012년 부산에서 개최된 MICE행사 역시 7664건(전국대비 비중 25.7%) 정도로 서울(25.2%)보다는 약간 높은 반면, 참가자수는 346만8000명(17.8%)으로 서울(36.6%)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사대상 기업들은 부산이 다른 도시에 비해 관광자원이 많고 고급 숙박ㆍ회의시설 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MICE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고급 관광연계 패키지 상품이 미흡하다는 점과 고품질의 문화행사가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았다. 여기에다 국제선 항공노선이 부족하고 전문인력이 시급하다는 점도 불리한 점으로 꼽았다.
보고서에서는 MICE산업이 부산경제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련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유관기관의 체계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자체 등 유관기관이 해외 주요 MICE행사에 참여하는 경우 지역업체들도 함께 참여하게 해 전시와 국제회의 기획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하고, 지역대학은 관련학과와 글로벌 비즈니스 교육프로그램 등을 신설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벡스코와 특급호텔 등이 모여 있는 해운대와 김해공항, 부산역간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공항리무진버스 운행을 증편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도심공항터미널과 공항철도 신설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현재 부산 지역의 마이스 산업은 타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앞으로는 부산경제를 선도할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며 “다양한 MICE행사 운영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와 자신감이 부산지역 MICE산업의 핵심 성장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