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캐나다 스마트폰제조업체인 블랙베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양사간의 거래가 타결되면 삼성이 최대 라이벌 애플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과 별도 입수 관련 문건을 인용해 14일 보도한 삼성의 블랙베리 인수설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또 스마트폰업체로서 구글과 애플, 삼성에서 떠밀려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블랙베리로서도 긍정적인 거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의 블랙베리 인수설이 전해진 이날 나스닥에서 블랙베리 주가는 전날보다 29.71% 오른 12.60달러에 마감했다. 로이터는 “경영난에 시달려온 블랙베리의 대주주 프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도 삼성전자와의 제휴가 자축할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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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삼성전자가 최대 75억달러(8조1천112억원)를 들여 블랙베리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차로 주당 13.35∼15.49달러를 제안했으며 이는 최근 블랙베리 주가보다 38∼60%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양사 경영진은 이미 지난주에 만나 인수 계약 건에 대해 논의했다.
스마트폰 초기 업계를 주도했던 블랙베리는 애플의 아이폰 등 후발주자의 추격으로 영향력을 잃고 경영난에 시달리다 한때 매각을 추진했다. 이후 매각 대신 독자회생으로 선회한 블랙베리는 2013년 11월 존 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뒤 최근에는 초기 디자인을 살린 클래식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블랙베리 매출은 7억9300만달러로 업계 예상치인 9315만달러를 밑돌았다.
삼성전자와 블랙베리는 지난해 11월 보안 플랫폼 관련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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