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 교황이 방문하는 일은 20년만에 처음이며, 스리랑카는 14일을 국경일로 선포했다.
교황은 이 날 해안도시 콜롬보에 있는 갈레페이스의 해변에서 야외 미사를 집전한다. 이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사 전야인 13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신자 수천명이 모여들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13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힌두 지도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지난 2009년 내전 종식 직후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이 대대적인 승리 퍼레이드를 벌인 이후 이 지역에 이처럼 유명인사가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새해 교황의 첫 방문지로 선택된 스리랑카는 오랜 불교 국가로, 인구 2000만명 가운데 카톨릭 신자는 6%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구 다수를 차지하는 신할라부터 소수 타밀족까지 민족과 관계없이 종교로 뭉친 100만명이 이 날 미사에서 결집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날 미사 성찬 전례에서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오랜 내전을 겪은 스리랑카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전후 화해와 회복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리랑카에선 최근 실시한 대선에서 10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져, 새 정권과 옛 정권 간의 분리와 갈등이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스리랑카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영 인파 속을 걷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
앞서 13일 스리랑카 방문 첫날에 교황은 스리랑카의 인권 존중을 촉구하며, “진실 추구”는 37년간의 내전으로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5일에 인구의 80%가 카톨릭 신자인 필리핀을 방문한다. 필리핀에선 슈퍼태풍 피해 지역 생존자를 만나는 일정이 잡혀있다.
교황의 아시아 국가 방문은 지난해 한국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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