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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타VCR 몰락의 교훈 “다 주겠다. 내 기술을 써라”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1970년대 VCR(비디오 카세트 레코더) 표준 전쟁에서 밀린 일본 소니의 ‘베타맥스’(Betamax).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마쓰시타의 ‘VHS’(Video Home System)가 소니의 베타맥스를 누르고 산업의 표준이 된 것은 공세의 원칙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VHS는 기술이나 시장 장악력에서 베타맥스에 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과감한 기술개방 등 공세로 베타맥스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런 과거는 최근 도요타자동차의 기술 특허 공개와 오버랩된다. 수소연료자동차(FCV)를 친환경 자동차의 표준으로 삼으려는 도요타.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석권했던 과거 영화를 회복하기 위해 도요타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도요타는 수소차 보급을 위해 도요타가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전세계 5680건의 연료전지 관련 특허(심사 계류 중 포함) 실시권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소니의 실패가 교훈이 된 셈이다. 소니는 당시 다른 회사들이 별도 표준을 만들지 않고 자신을 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회사들이 독자 노선을 걷기로 결정하면서 표준 전쟁이 불붙었다.

친환경 자동차의 선두주자 미국의 테슬라는 전기차와 충전 조건 특허를 조건없이 공개했다. 도요타에 앞서서다. 전기차와 수소차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놓고 글로벌 패권을 다투는 상황에서 전기차에 대한 우군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측은 “지구의 생명을 최대한 연장하자”고 강조한다. 특허 공개도 같은 맥락이라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LG경제연구원은 ‘테슬라의 도전 대(對) 거센 견제, 전기차 혁신 빨라진다’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특허 공개로 테슬라 기술을 활용한 전기차 기업의 수를 확대해 전기차 생산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라면서 “스마트카 기술의 선점으로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까지 선도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공격적 행보에 대한 기존 업계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닛산은 전기차부터 충전 사업에 이르기까지 테슬라를 견제하고 있고, BMW도 테슬라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세계 산업계가 기술공개를 통한 우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의 최근 수소차 관련 특허 공개도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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