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 부유층 과반은 “가난한 자는 편하게 산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소득 불균형이 세계 경제에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에선 부자의 절반 이상이 “가난한 사람은 편하게 산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가난은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 근면성 부족 등 개인의 문제라는 시각이 부유층 사이에서 만연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설문 대상 3154명을 재정 안정성에 따라 5개 집단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가난한 사람은 아무런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정부 혜택을 받아 편하게 산다’는 견해에 찬성한 응답율은 재정적 안정성이 최상위(최고 부유층)인 집단에서 54%, 그 다음 상위 집단에서 57%로 각각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재정 안정성 최하위 집단에선 이런 생각은 27%에 그쳤다.

[사진=게티이미지]

반대로 ‘가난한 사람은 정부 혜택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힘들게 산다’는 견해에는 재정 안정성 최하위 집단에선 6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견해에 최상위에선 36%만 찬성했다.

또 ‘정부는 부채가 늘어나더라도 빈민층을 구제해야한다’는 생각에는 최하위의 60%가 찬성한 반면 최상위에선 34%만 지지, 소득에 따라 큰 견해 차이를 보였다.

반대로 ‘정부는 더이상 빈민층을 구제할 여유가 없다’는 생각에 대해선 최상위 62%, 최하위 37%가 각각 찬성했다.

기업에 대한 정서도 소득 차에 따라 크게 달랐다. 재정적으로 가장 불안정한(최하위) 집단 65%가 ‘기업이 너무 많은 이득을 남긴다’고 생각한 반면, 이런 생각은 재정적으로 가장 안정된 집단에선 46% 찬성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기업은 공정하고 적당한 이익을 남긴다’에 대한 찬성율은 최상위 51%, 최하위 32%로 차이났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미국에서 재정적으로 가장 불안정한 집단은 미혼자, 여성, 유색인종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집단의 62%가 여성, 52%가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혼여성이 43%를 차지했다. 미혼여성 비율은 재정적으로 가장 안정된 집단에선 18%로 낮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가난한 사람은 건강 보험 혜택은 덜 받고, 범죄 희생자가 될 가능성은 더 높으며, 교육과 식품 선택에서도 같은 수준이 될 수 없다”며 “불평등은 구유에서 시작한다. 유아가 어떤 사회경제적 백그라운드에서 자라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