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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vs외환은행 노조, 조기 합병 협상 두고 ‘2라운드’ 돌입
외은 노조, 정규직 전환 조건 여론 뭇매 맞자 새 쟁점 제시
하나금융 “받아들일 수 없다” 다시 노측과 평행선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조기통합 협상을 두고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외은 노조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무기계약직(로즈텔러)의 정규직 전환 관련 세부사항을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쟁점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사측은 조기통합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새로운 쟁점을 다시 논의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대응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외은 노조 등 노사 양측은 지난 8일 저녁 서울시내 모처에서 대표단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하나은행-외환은행 조기통합과 관련한 노사 협상을 재개했다.

외은 노조는 최근 사측에 제시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세부사항이 ‘무리한 요구’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아 이미 사측의 동의를 얻은 정규직 전환 카드까지 위태로워지자 사측에 서둘러 협상 재개를 건의했다. 지금껏 협상에 소극적이었던 노조가 먼저 사측에손을 내민 만큼 이날 노사 협상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날 예상과 달리 기존의 쟁점인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세부사항이 아니라 새로운 요구 사항을 사측에 제시했다. 노조와 합의하기로 한 주요한 통합 절차에 대한 세부사항을 사전에 확정하자는 것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하나금융과 외은 노조가 구두 합의를 끝낸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내용 중 하나로, ‘IT(정부기술) 통합 등 주요한 통합절차를 외환노조와 합의해 진행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 합의문은 노사 최종 서명을 앞두고 외은 노조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선결요건으로 주장해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사측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다양한 경영 판단이 필요한 만큼 노조 합의가 필요한 주요 통합 절차를 사전에 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노조 측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다시 노측과 평행선을 이어갔다. 이날 어렵게 성사된 노사 대표단 회의는 노사간 이견을 좁히고자 4시간여 동안 이어졌지만, 결국 무산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노사 대표단 회의가 무리 없이 합의로 이어질 줄 알았지만, 노조 측이 새로운 쟁점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조기통합 일정이 확정된 상황에서 시간은 노조의 편일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아직도 적극적인 협상할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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