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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 2015를 휩쓴 ‘Made in China’ 스마트폰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8일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가전쇼(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전자 전시회다. 올 한해 전자업체들의 제품 동향을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 한 가운데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CES는 그래서 전통적으로 TV와 세탁기, 냉장고 같은 제품들이 주인공 노릇을 해왔다.

시대가 흘러, 이제는 다양한 IT제품과 자동차용 전자기기, 심지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전기 자동차까지 CES 전시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모든 사람과 사물이 IT 기술로 하나가 되는 ICT세상이 열린 결과다.

아수스 ‘젠폰 줌’

이런 올해 CES 전시장의 주인공 중 하나는 중국산 스마트폰이다. 10억 인구를 기반으로 최근 2~3년 새 몸집을 키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이제 미국과 유럽, 동북아시아 등 글로벌 메인 무대를 노리고 있다. 아직 선진 시장에서는 ‘낯선 이방인’인 이들은 3월 스마트폰 전시회인 MWC 보다 한 발 앞서 1월 CES를 신제품 데뷔 무대로 삼았다.

아수스 ‘젠폰 줌’

중국 스마트폰의 가장 큰 무기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 애플, 소니 같은 기성 업체들과 동급의 제품을, 절반 가격에 선보일 수 있는 제조 능력이다.

그리고 아수스는 ‘젠폰2’를 통해 이런 중국 스마트폰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5.5인치 디스플레이에 2.3㎓ 프로세서, 4기가 램을 단 이 스마트폰의 가격은 199달러에 불과했다. 심지어 여기에 3배 광학 줌 렌즈까지 장착한 카메라 특화 ‘젠폰 줌’도 399달러다. 비슷한 사양을 가진 삼성전자 또는 소니 스마트폰의 절반 가격에 불과했다.

지난해 미국 모토로라를 인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레노보는 인텔의 LTE-A 모뎀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 ‘레노버 P90’을 공개했다. 

레노보 P90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4000mAh 배터리가 특징이다. 적층식 센서와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이 들어간 1300만 화소 카메라도 들어갔다. 단순히 ‘싼 스마트폰’을 넘어,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베터리 걱정 없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는 자부심까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중국 알카텔의 스마트폰 픽시3도 CES 기간 내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아직 컴퓨터조차 구현하기 힘든 3가지 서로다른 OS(운영체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픽시3’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모질라 파이어폭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중 마음에 드는 것 하나만 고르면 된다. 통상 OS에 따라 전용폰을 따로 만들었던 선발주자들에게도 신선한 발상의 전환이다.

화웨이 아너6플러스

중국 스마트폰의 맏형, 화웨이는 ‘아너6플러스’로 가격이 아닌 기술력을 뽐냈다. 이미 중국에서 399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호평을 받은 이 스마트폰은 두 개의 렌즈가 달린 카메라가 특징이다. 어두운 곳이나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두 개의 렌즈가 동시에 찍어, 이를 소프트웨어로 조합한다면, 하나의 렌즈로 찍을 때보다 또렷하고 선명한 그림을 구현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사람의 눈이 하나가 아닌 두개인 이유를, 스마트폰으로 옮겨 담은 것이다.

화웨이 아너6플러스

이 같은 중국 스마트폰의 CES 점령은 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업체들이 라스베이거스 모노레일의 출입문이나 CES가 열리는 컨벤션센터 정면 입구 등 눈에 잘 띄는 위치를 선점해 광고판을 내거는 등 이름을 알리려고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올해 미국에서 고급(하이엔드) 스마트폰을 더 많이 내놓겠다. 미국 시장에서 3위 안에 드는 스마트기기 업체가 되는 게 목표”라는 화웨이와 “중국 제품은 저렴하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과 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ZTE 관계자의 발언도 함께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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