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만6346가구 대량 입주
세종시 분양권 전매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중앙정부기관의 세종시 3단계 이전이 마무리되고, 지난해와 올해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분양권 전매의 시즌이 도래한 것이다.여기에 세종시 금강 이남 지역으로 강 조망 프리미엄을 앞세워 2013년 12월 높은 열기 속에 분양을 완료한 3생활권 일부 단지의 분양권 전매 제한이 지난달 풀리면서 분양권 시장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세종시의 입주 물량은 2011년 1582가구, 2012년 4938가구, 2013년 3438가구로 해마다 수천 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1만4681가구로 급증했고 올해에도 1만6346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2011년 이후 3년간 총 입주 물량은 9958가구로 1만 가구가 채 안됐다. 하지만 2014년과 2015년 두 해 입주 물량만 총 3만1027가구로 3만 가구를 가뿐히 넘어선다.
대량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전매시장은 대목을 맞은 분위기다. 일단 분양권 시장에서 공급이 급증한 가운데 지난해 말 중앙정부기관의 3단계 이전 마무리로 일부 수요가 받쳐줘 실제 거래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대전, 청주, 공주 등 충청권 주요 도시에서 세종시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분양권 전매 시장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2011~2014년 세종시 주요 지역인 2-3, 1-2, 1-3, 1-4, 1-5 생활권의 입주가 마무리됐다면 올해에는 1-1생활권의 입주가 본격화된다.
따라서 현재 분양권 시장에서는 입주를 앞둔 1-1생활권 매물과 전매 제한이 막 풀린 3-3생활권 매물이 격돌하고 있다.
판세는 일단 3-3생활권 분양권이 우세한 분위기다.
분양 직후 높게 형성된 웃돈이 입주 시점이 다가오면서 떨어지는 분양권의 속성상 1-1 분양권 매물은 500만~1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은 반면, 전매 제한이 풀린 지 얼마 안되는 3-3생활권 매물은 2000만~3000만원 가량의 웃돈을 유지하고 있다.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 웃돈을 기대하고 분양받은 일부 투자자들은 입주 후 세금, 이자, 관리비 등에 부담을 느껴 분양가에서 100만~500만원을 깎은 급매물을 내놓기도 한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올해에도 세종시에 아파트 1만가구 이상이 분양되기 때문에 분양받으려는 수요도 물론 있지만 세종시에서 입지가 양호한 주요 지역을 분양받으려면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입지가 우수한 지역을 선점하려면 분양보다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사는 게 낫다는 수요로 인해 분양권 매매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