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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택 ‘이통사의 외면+정부 정책’에 3Q 매출 급감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7전8기, 회생을 노리고 있는 팬택이 지난 3분기 2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동통신 3사의 거래중단과 정부의 현실을 외면한 이통사 영업정지 조치 속에서 사실상 ‘개점휴업’ 했던 셈이다.

6일 팬택은 매출 279억원, 영업손실 898억원을 골자로 하는 지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9월 말 까지 누적 매출도 4964억원으로 상반기와 큰 변화가 없었다.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동안 사실상 기업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팬택은 사업보고서에서 “이통사와의 영업재개를 통한 ‘기업존속가치’를 높이는 것”이 앞으로 내수 매출 확보의 중요한 관건이라고 스스로 진단했다. 팬택에 대한 상업채권을 출자전환하면서, 팬택으로부터 신규 단말기 공급을 전면 중단시킨 이통 3사지만, 이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국내 단말기 유통 구조 상 관계 회복이 급선무라는 의미다.

정부 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못했다. 팬택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시행된 방통위의 통신사 영업정지 조치는 당사 판매 부진에 영향을 줬다”며 “이런 원인으로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여기에 마케팅 비용 부족과 이통사의 공급 지연 등으로 3분기 개통 점유율은 3%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새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팬택 새 스마트폰은 보다 많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중저가 제품이 될 전망이다. 팬택은 “올해 상반기 내 범용 신모델 출시를 통해 유통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 회생 추진을 목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다수 업체가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에 팬택 인수를 타진하는 내용의 문서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컨소시엄과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그리고 중국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이달 중순쯤부터는 다수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때부터 매각 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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