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고급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두 딸과 아내를 살해한 후 잠적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휴대전화 발신 추적결과 용의자 강모씨가 청주쪽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수사팀을 급파해 그를 뒤쫓고 있다.

경찰은 6일 오전 6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 강모 씨가 아내인 이모(43ㆍ여) 씨와 13세, 8세의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인 강모 씨는 이 날 오전 119에 전화를 걸어 “아내와 딸을 목졸라 살해했다”며 “현장에 가면 시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고했다.

현재 강모 씨는 “자신도 죽겠다”고 말한 후 잠적한 상태다.

경찰 측은 “부인과 두 딸은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보이며 생활고를 비관해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시신을 감식 중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등을 토대로 강씨가 경제난 등에 지쳐 극단적인 행동을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변인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지방으로 달아난 강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강모씨의 휴대전화 발신지가 충북 청주로 나오면서 수사팀을 급파해 그를 뒤쫓고 있다.

현재 강씨는 승용차를 이용해 보은군 방면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예상 이동 경로에 경찰관을 배치, 검문ㆍ검색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