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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화, 9년來 최저 폭락 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유로화가 9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며 유럽 경제가 새해 벽두부터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시장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유로화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유로화 가치는 5일(현지시간) 장중 1.1864달러까지 떨어져 2006년 3월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1.1937달러로 회복하기는 했으나, 직전 거래일에 비해 1.2002달러 낮은 것이다. 또 지난해 5월 이후 14% 주저앉은 것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N머니는 이에 대해 ▷강달러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우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우려 등 세 가지의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매체는 강달러와 관련해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가 유로화에 하방압력을 줬다고 판단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본격 회복 궤도에 올라서면서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을 압도하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5.0%에 올라섰고, 고용시장도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10월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고심 중이다.

2014~2015년 달러ㆍ유로 환율 추이. 단위는 1유로당 달러. [자료=CNN머니]

반면 유로존 경제는 사상 최고 수준의 실업률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달러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로화는 물론,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 등 주요 선진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추가 양적완화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는 ECB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가중시켜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국채 매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유럽 경제를 지탱해온 독일마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제로’에 가까운 0.1%로 추락해 이 같은 우려를 더한다.

따라서 오는 22일로 예고돼있는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화 폭락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CNN머니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에 대한 우려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달 25일 치러지는 그리스 조기 총선에서 급진 좌파 정당인 ‘시리자’ 집권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리자는 긴축 재정에 강력 반대하며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시리자가 집권하면 유로존 탈퇴론이 전면 부상할 것으로 우려돼왔다.

5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라스의 조사에 따르면, 시리자의 지지율은 30.4%로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27.3%)을 3.1%포인트 앞서고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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