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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에 치인 당신께 권합니다 ‘뜨개질 명상’
[헤럴드경제=손성화 기자] 요즘 동대문 원단 상가를 지나다니다 보면 한 걸음을 채 떼기도 전에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이런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언니, 이리와. 이 모자 뜨는 데 한 시간도 안 걸려. 와서 뜨고 가.”

시선을 압도하는 굵기의 뜨개바늘과 두툼한 뜨개실. 일명 ‘루피 망고’ 스타일의 손뜨개 모자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니팅 브랜드 ‘루피 망고’의 제품은 초보자도 30분에서 1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을 만큼 만드는 법이 쉽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성훈의 부인 야노 시호가 송일국 네 삼둥이에게 선물해 화제를 모은 모자 역시 ‘루피 망고’ 모자였다. 
[사진 출처 : 루피 망고 홈페이지(www.loopymango.com)]

뜨개질 초보자도 손쉽게 배울 수 있고, 스타일리시한 겨울 모자와 목도리가 몇 분이면 뚝딱 하고 탄생하는 것도 매력이지만 이보다 더 큰 장점이 있다. 바로 심리적, 육체적 건강을 지켜준다는 점이다.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일에 지나치게 몰두함으로써 업무로 인한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며 육체적, 심리적 기력을 모두 소진(burn out)한 상태를 의미한다. 번역하자면 탈진증후군쯤 되겠다. 지나치게 일에 집중하다가 갑자기 모두 불타버린 연료 같이 무기력해지는 증상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수면 장애는 물론 우울증, 인지능력 저하 등을 유발한다. 심리적으로는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각한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어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번아웃 증후군을 미리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활동들이 도움이 된다. 요가와 명상, 여유로운 오후의 티타임도 좋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공백을 메워 줄 취미생활에 몰두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업무가 아닌 본인이 평소에 하고 싶어 하던 일에 집중하면서 스스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DIY 활동들이 번아웃 증후군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 코 두 코. 한 땀 두 땀. 온 정신을 집중해 정성스럽게 뜨개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조금 전까지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온갖 잡생각들은 온데간데없이 오직 코를 빠트리지 않는 것에 초집중. 명상이 따로 없다. 포근하고 따뜻한 털모자, 털목도리는 추운 겨울을 든든하게 날 수 있게 하는 덤 같은 선물이다.

shsoh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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