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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하이카다이렉트 출범 10년만에 철수…현대해상에 흡수통합 추진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현대해상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가 출범 10년만에 철수한다.

하이카다이렉트는 2005년 12월 현대해상이 전액 출자해 2006년 4월 공식 출범한 독립법인이다. 이로써 하이카다이렉트는 출범 10년만에 보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된다.

2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하이카다이렉트의 흡수 통합 안건을 의결한다.

현대해상의 하이카다이렉트 흡수 통합은 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 경영난 심화가 결정적 요인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 동안 경영난을 겪어온 하이카다이렉트가 수 년전부터 본사로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안다”며 “지속적인 증자 등에도 불구하고 경영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더구나 재무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대해상이 결국 흡수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하이카다이렉트 흡수안건을 최종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사업비를 줄인 텔레마케팅(TM) 판매방식의 온라인 자동차보험이라는 사업전략을 통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현대해상의 야심작이었다. 하지만 2006년 출범 이래 만성적자에 시달려왔다.

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 시장 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게다가 금융당국이 재무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면서 경영난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또 “경쟁사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등이 온라인 차보험시장에 가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강점이던 가격경쟁력도 상실된 상태”라며 ”더 이상 독립법인으로 유지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교보생명이 전액 출자해 설립한 교보자동차보험(현 악사다이렉트)에 이어 국내 손보사로는 첫 시도였던 하이카다이렉트가 결국 사업모델을 접게됨으로써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 중반 손보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을 채비할 당시 금융당국은 1사 2요율(같은 보험사에서 다른 보험료)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이에 현대해상이 비용 부담을 무릅쓰고 독립법인을 설립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차보험은 가격경쟁력이 성패를 좌우한다“며 ”현대해상은 비용부담이 큰 법인을 설립토록 하고, 삼성화재 등 다른 손보사들은 본사내 사업부제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형평성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자동차보험 정책의 일관성 결여로 금융당국의 책임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하이카다이렉트는 올해 3분기 기준 6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은 147.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하회하면서 이달 초께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요구받은 바 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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