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소주 소비 증가로 소주 원료인 주정 수요가 확대가 기대되면서 주정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술술’ 풀리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내년에도 소주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주정업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MH에탄올의 주가는 올해들어 이달 23일까지 142.81%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의 풍국주정과 진로발효, 한국알콜은 같은기간 각각 33.90%, 31.14%, 25.52%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소주업체들의 저도화 전략으로 소주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주의 원료인 주정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롯제주류와 하이트진로는 각각 도수를 1도, 0.5도 낮춘 소주를 출시했다.
소주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주정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지방소주업체들이 수도권 진출을 준비하면서 치열해지는 업체 간 경쟁이 주정의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정업체 가운데 주가상승률이 가장 컸던 MH에탄올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9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에는 37억3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올해 1분기에 비해 40.68% 증가한 3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백윤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주 소비가 늘어난 것이 전방산업인 주정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소주 업체들의 저도화 정책이 이어질 계획이어서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처럼 급격한 주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좋은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겠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추가적인 급등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