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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폴트 위기 러시아는 지금 ‘쇼핑 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루블화 폭락으로 1998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까지 거론되며 경제위기에 직면한 러시아에서 쇼핑 붐이 일고 있다. 추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우려되는데다, 계속 가치가 하락하는 루블화 통장 잔고를 아예 ‘0’으로 만들 심산이다.

미국 NBC방송은 루블화보다 가치가 빨리 하락하지 않는 컴퓨터, TV, 세탁기들을 사기 위해 전자매장에 긴 줄이 늘어섰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전자매장 점원인 라빌 다이즈라흐마노프는 NBC에 “11월 이후 수요가 높다. 대개 이렇게 많이 팔지는 않았다”며 “어제는 현금인출기에 늘어선 줄이 홀 반대편 끝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돈을 인출한 이들은 대다수가 전자제품을 샀다.


매장을 방문한 드니스란 이름의 한 공무원은 최신 플레이스테이션 등 “3달 전부터 계획했던 것들을 많이 샀다”며 다른 돈을 전부 다 쓸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내일이면 환율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외환을 사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모든 것들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더란 이름의 한 교수는 루블화 가치하락으로 랩톱 컴퓨터를 사기위해 왔다며 “내년 1월 1일이 되면 모든 것이 다 비싸질 것이기 때문에 한동안 뭘 사야할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 역시 “외환을 사는 것은 맞지 않다”며 “그러려면 조금 일찍 샀어야 했고 지금은 뭔가 물건을 사야 할 때”라고 말했다.

NBC는 지난 1998년 금융위기때 치솟는 물가로 러시아인들의 계좌는 하룻밤 사이에 날아갔고 식품 가격은 두 배가 됐으며 수백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했고 지금 루블화 가치도 그때만큼 빠르게 급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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