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소프트웨어(S/W) 개발사인 아이퀘스트 직원들은 잦은 연장근로로 이직률이 높았고, 직원들의 건강도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잡담(雜談)을 금지하는 ‘집중근로제’를 도입했다. 2시간 연장근로를 할 경우 연장근로수당(150%)분만큼 총 3시간의 휴가를 부여키로 하는 ‘보상휴가제’도 시작했다. 시차를 두고 출퇴근을 하는 제도도 운영했다.
이후 아이퀘스트에는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났다.
월 평균 연장근로가 50시간에서 18.7시간으로 무려 31.3시간이나 줄어들었다. 근로시간이 줄었는데도 매출액은 늘어났다. 91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증가했다.
집중근무제를 실시하고,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을 운영하고 있는 나래나노텍의 경우는 정시퇴근 문화가 정착됐고, 직원들의 소속감도 크게 늘어났다.
나래나노텍의 경우 4년, 8년차 등 장기근속자에게 각각 5일간 쉴 수 있는 리프레쉬 휴가제도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산업현장에 확산되고 있는 ‘일家양득’ 분위기 고조를 위해 고용노동부는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과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기계회관에서 일家양득 캠페인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고용노동부는 기계 및 소프트웨어산업의 경우 장시간 근로가 만연해있어 일家양득형 근로문화로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계산업의 경우 초과근로비중이 17.3%로 가장 높은 상황이다. 소프트웨어산업의 경우 1주당 62.3시간의 장시간 근로가 만연돼 있다.
이번 MOU를 통해 고용노동부는 일家양득 캠페인 확산을 위한 행정적 지원·홍보 및 네트워크를 지원키로 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일家양득 캠페인을 적극 홍보하고 협회 가입 사업장을 대상으로‘일과 삶의 균형’ 관련 프로그램의 도입 및 실시를 장려키로 했다.
이재흥 고용노동부 실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장시간 근로 관행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며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일家양득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를 전파하고 공유하며 일과 삶의 균형이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전일제, 남성 위주의 근로 관행과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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