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최진열 씨 사연 졸업생부 금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는 최진열(19) 씨는 “중학교 시절 나는 전형적인 찌질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안동의 특성화고인 경북하이텍고에 입학하면서 취업에 대한 꿈을 가졌다. 재학 당시 기능사 자격증 등 자격증만 8개를 땄고, 학교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교육청에서 지원한 호주 ‘글로벌 현장학습’을 통해 현지에서 기술과 영어 실력을 다질 수 있었다. 공기업, 대기업 등 8차례의 불합격이라는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 대우조선해양에 당당히 입사했다. 최 씨는 ‘고졸이면 밥상에 숟가락도 못 올린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학력보다는 능력이 중요한 세상이 올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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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를 졸업하고 대우해양조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진열 씨는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전문가’가 된다는 꿈을 갖고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8일 서울 한국장학재단에서 ‘제3회 고졸취업 성공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졸업생부 금상은 최진열 씨가 수상했고, 재학생부 금상은 이우진(18ㆍ전주상업정보고) 양이, 성인부 금상은 김숙례(신일 e-비즈니스고) 교사가 각각 수상했다.
이 양은 “모든 순간들이 마치 ‘조각퍼즐’처럼 이어져 꿈이라는 완성된 그림으로 이어져간다”며 취업 이후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미완성된 조각퍼즐을 다시 맞춰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교사는 수기에서 “고졸취업 확산을 위해서는 교사 자신의 취업지원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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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를 졸업하고 대우해양조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진열 씨는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전문가’가 된다는 꿈을 갖고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
올해 공모전에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305편의 수기가 접수됐고, 이중 총 24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2008년 한국형 마이스터 육성계획이 수립된 이후 현재 37개교의 산업수요 맞춤형고(마이스터고)가, 전국 17개 시ㆍ도교육청에서 473개교의 특성화고가 운영되고 있다.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 취업률은 16.7%(2009), 25.4%(2011), 40.9%(2013), 44.2%(2014) 등으로 증가 추세다.
교육부는 산업체 근무경력을 가진 전문인력 1600여명을 교육 현장에 배치해 취업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특성화고 입시전형에 학생의 소질과 적성, 취업의지를 반영한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을 1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홍순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과 과장은 “고졸취업 활성화 정책은 학력이 아닌 능력중심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초석으로, 고졸 인재가 능력으로 인정받고 대우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