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유가 급락이 성장률과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저유가는 생산비용을 낮추고 가계의 구매력을 제고하는 한편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경상수지 흑자 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경제는 과잉생산에 따른 수요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이런 긍정적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저물가 환경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 내일 가격이 떨어지는데, 오늘 굳이 물건을 살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안그래도 열리지 않는 지갑이 저물가를 뛰어넘어 물가하락으로 이어진다면, 지갑 닫히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더욱이 한국 소비자들은 매우 빠르다.
저유가는 저물가에 속도를 붙게 하고 있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국제유가가 40% 하락하면 원유 수입가격 하락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을 4% 포인트 확대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글로벌 수요 부진이다. 우리 수출에 발목을 잡는 최대 걸림돌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에 따라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3.7%에서 3.8%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하락이 성장률 제고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물가는 어떤가. 소비자물가 바스켓 내 연료제품 비중이 매우 크다. 유가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내년 물가상승률을 기존 2.9%에서 0.9%로 크게 내렸다. 저물가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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