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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향 파문 정명훈 비리로 바뀔까?
-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시향은 정명훈 사조직” 폭로
- 정명훈 “집수리 하니 부인 머물 호텔 지원해 달라 요구”
- 정명훈 친척 채용하지 않자 시장 면담뒤 채용하기도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막말 인사 비리가 정명훈<사진> 비리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는 5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향은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시라면 규정도 무시하고 예산 전용을 예사로 생각하는 조직”이라면서 “규정과 절차를 수시로 무시하는 사조직이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서울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향의 나태하고 방만한 조직문화에 대단히 놀랐다”면서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정 감독의 친인척으로 막내 아들의 피아노 선생이었던 A씨를 고용해 매년 5700여만원의 연봉을 줬다. 박 대표는 “A씨는 이미 9년 전에 정년 규정을 위반했다”며 “당시 서울시향 대표가 규정 위반으로 고용하지 않자 정 감독이 서울시장을 찾아가 면담한 뒤 채용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년 규정을 다시 만들고 A씨는 지난해 6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받은 뒤 퇴직했다.

박 대표는 또 “정 감독의 비서가 찾아와 정 감독이 집을 수리하니 부인이 머무를 호텔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며 “혈세로 운영되는 조직인데 어떻게 개인의 호텔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느냐며 거부했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의 무능한 행정력도 지적했다.

박 대표는 “시향 대졸 초임이 3000만원 정도되는데 6~7년이 지나도 엑셀조차 못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오디션 결과가 뒤바뀌어 해촉해야 될 단원들이 재계약서를 쓰고 선발돼야 할 단원들이 떠나는 경우도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연봉이 인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점과 승진 제도를 도입했다”며 “사조직으로 움직이는 문화에서 시스템으로 공적인 문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지난 8월 27일 영국 런던 BBC프롬스 공연 리셉션에서 외국인 관계자와 언쟁을 벌인데 대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끝낸 만큼 시향 단원들과 함께 축하하고 기뻐하고 싶었는데 정 감독은 부인과 로드메니저, 해외투어매니저, 마이클 파인(시향 자문역) 등이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파티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 유럽투어를 위해 11억원이 필요했는데 이를 후원한 500여명의 후원자 중 400여명이 제 지인”이라며 “후원금과 세금, 협찬사 돈을 시향을 위해 써야지 개인을 위해 쓰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일부 직원들이 주장한 막말, 폭언, 성희롱 등에 대해 “진위 여부나 사실 조사가 있어야 한다. 감사원의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면서 “인사 전횡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배후에도 정 감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의 표명을 번복했다’는 질문에 대해 “당시 사의를 표명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달라졌다”며 “서울시의회 회기가 남아 있는데 그만두는 게 이상하다. 감사원 감사를 받고 그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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