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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대간수목원 사업 7부 능선 넘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확충에 주력…식물자원 보존·관리 체계적 투자
원천기술 확보·경제 활성화 기대…전문가들 “국가예산 투입 절실”


자연의 무분별한 이용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생물종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만약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향후 50년 이내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종의 4분의1이 멸종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청장 신원섭)에서는 사라져가는 식물종을 보전하고, 생물자원전쟁에 대비해 국가산림생물자원조사 및 연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 및 관리, 기후대별ㆍ권역별 국립수목원 확충 등의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활용한 자생식물의 자원화 연구를 실행해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의 방문자센터, 시드볼트(종자저장고).

그 대표적인 사업이 경북 봉화군 지역에 조성하고 있는 백두대간수목원 조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국가생물자원의 보전 및 활용의 일환으로 국가 생물자원의 보고인 백두대간 산림생태계를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잘 보존된 산림생물자원을 이용해 국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또 한편으로는 산림생물자원의 산업화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오는 2016년 개원을 목표로 국비 2192억원을 들여 5179ha(중점조성지역 206ha) 면적에 백두대간자생식물원, 암석원, 침엽수원과 같은 31개의 주제별 전시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전시원 외에도 기후변화로 위협받고 있는 아시아지역 산림종자의 영구한 저장과 연구를 위한 종자저장고(Seed Vault)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종자저장고는 산림종자 저장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백두대간수목원은 공사 추진 4년차인 현재 전체 공정률은 약 62%이며, 부지의 기반을 조성하고 수목원 내 수계를 관리하는 토목공사는 약 70%, 종자저장고와 산림환경연구동 건축 등 건축공사는 약60%, 31개의 주제별 전시원을 조성하는 조경공사는 약 65%정도 진행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는 전체 공정률 75%를 달성할 예정이다.

수목원이 완성되고 조직과 예산을 갖춰 2016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면, 백두대간 산림생태계의 체계적인 보존이 가능하다. 연구자들이 백두대간 산림생태계에 대한 주기적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보존 노력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낸 후, 실행에 옮기는 체계를 갖출 수 있다.

또 한국이 식물다양성보전 분야 세계 선도국으로 발돋움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협약에 따라 생물자원의 보전과 확보, 그리고 이용을 둘러싼 국가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백두대간수목원의 산림종자영구저장고(Seed Vault)는 향후 UN식량농업기구(FAO)의 공인시설로 인정받은 후 세계 각국으로부터 산림종자를 기탁받아 저장함으로써 식물과 종자의 보전과 이용에 관한 원천기술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백두대간수목원은 수목원이 보유하고 있는 지역 산림생물자원을 활용해 산업화와 이를 통한 관광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두대간수목원의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최근 정부가 국가기관 산하 다양한 연구소에 대해 단기간에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혹은 유사한 기관에 대한 업무 조정을 통해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태생도 하지 않은 백두대간수목원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문가들의 우려 목소리가 높다.

윤충원 공주대 교수(산림자원학과)는 “해외유전자원(종자)의 경우 국내 도입추진 시 자원의 보존 및 이용에 대한 국가간의 이해관계 등에 대한 사항을 상호국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 사항“이라며 “수목원의 경우 단기간의 이익창출이 아닌 미래 활용을 위해 가장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한 사업이므로, 국가예산 투입에 의한 운영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유전자원에 대한 조사와 연구, 특히 장기적인 측면에서 추진돼 할 유전자원 확보를 위한 대규모 식물자원 조사, 확보 및 국제 기관간의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경우 사업 수행 시 국내대학, 연구기관 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기관과 국제 공동연구가 필요한 분야이며, 반드시 국가기관 주도로 수행돼야 하는 분야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신원섭 산림청장은 “국ㆍ내외 식물자원의 수집과 확보된 자원을 통해 생명산업에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연구자들이 보유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식물자원의 보존, 관리, 이용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남은 백두대간수목원 마무리 공사를 차질없이 완료하고, 세계 최고의 수목원으로 국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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