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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매각무산…우리銀 경영타격 우려
주가 급락 등 기업가치 하락
행장 선임 잡음도 경영불안 일조



우리은행 매각이 4차례나 무산되면서 기업가치하락 등 경영상 타격이 우려된다. 여기에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을 놓고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논란이 고조되면서 경영불확실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금융권 안팎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기업가치 하락이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28일 경영권 지분(30%)매각 무산 이후 우리은행 주가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1일 “경영권 지분 매각이 무산되면서 비효율성 개선 가능성도 작아졌다”며 목표가를 종전의 1만60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예금보험공사 지분이 계속 시장에 풀릴 것이고 당국의 영향력이 높은 인사들이 경영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주가에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과거 매각에 실패할 때마다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부은행 역할에 따른 비효율성이 개선되고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다.

2010년 4월 중순엔 주가가 1만8000원대까지 올랐지만 2차 민영화 실패 직후인 2011년 9월 26일엔 8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만5000원대까지 회복했지만 경영권 매각 불발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9일 우리금융지주와 합병후 시초가 1만5400원으로 재상장돼 상장 첫날부터 하한가에 이어 계속 하락하며 현재 1만원선까지 추락했다.

이순우 행장이 지난달 20일 자사주 1만주를 매입하며 기업가치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지만 매각불발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은 잠재우지 못했다 .

영업력 위축도 당분간 우리은행이 안고가야 할 숙제다. 계열사였던 경남ㆍ광주은행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ㆍ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금융저축은행ㆍ우리자산운용 등 시너지를 낼 계열사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연내 민영화 완수 목표에 맞춰 이순우 행장의 임기가 설정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 행장의 임기가 이달 30일까지인데 차기 행장 선출을 놓고 정부개입 등의 잡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박영수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등 복수의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위원들은 “전혀 아는 바 없다.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서금회 멤버인 이광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이 차기 행장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금융권 안팎에서 파다하다.

매각이 불발된 가운데 행장까지 교체될 경우 경영전략을 새로 짜야해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행추위는 2일 회의를 열어 후보를 추천하고 5일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추대할 방침이다. 결정된 후보는 9일 이사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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