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내년 국내외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규모가 큰 기업들도 신규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업계가 적극적 인력 충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주택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건설사들의 인력 충원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견본주택에 몰려든 인파 전경. |
지난해 4300가구, 올해 6800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해 견실한 중견건설사로 자리매김한 반도건설은 올해 본사에서만 13명의 신입사원을 충원하고 건설현장에서는 100여명을 더 뽑았다. 주택업무가 전체 업무의 80% 가량인 이 회사에서 충원된 인력 대부분은 주택업무에 종사할 예정이다. 김포 한강신도시, 세종시, 동탄신도시 등 가는 현장마다 뜨거운 열기 속에 ‘완판’ 행진을 기록한 반도건설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분양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분양하는 단지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자이 브랜드의 귀환’을 알린 GS건설 역시 주택 분야 인원을 늘리고 있다.
지난 5~6년간 주택경기 침체로 주택사업 인원을 플랜트, 토목 등 비주택사업 분야로 대거 이동배치했던 이 회사는 최근 이들을 ‘원위치’하는 방식으로 인력난을 해결하고 있다. 올들어 원래 주택사업 인원인데 비주택사업으로 배치됐던 직원 20명이 원위치됐다. 지난해 3400여가구를 공급한 GS건설은 올해 공급물량이 1만4000여가구로 폭증했고 내년에도 1만9000여가구로 주택사업 비중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역시 지난해 4000여가구 공급에 머물다 올해 1만8000여가구로 공급량이 폭증한 호반건설은 향후 재개발 및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관련 인원을 충원했다. 이 회사는 내년에도 1만5000여가구 수준의 대규모 공급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대한건설협회 시공능력평가 첫 3위에 등극한 포스코건설은 올해 9500여가구 공급에 이어 내년 1만4000여가구로 주택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8700여가구에서 올해 1만2800여가구로 공급량을 늘린 대림산업도 내년 공격적 분양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내 주택업계에서 매년 1만8000~2만여가구를 공급하며 지난 4년간 공급실적 1위를 지켜온 대우건설과 올해 1만여가구를 공급한 주택사업 전통 강자 현대산업개발 역시 내년 올해 수준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건설업계가 향후 주택경기가 개선될 거라는 전망 하에 주택사업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시장이 좋아지면 2~3년은 가기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중견업체들에게 시장을 내 준 대형건설사들이 늦긴 했지만 올해부터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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