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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름값 떨어지자 ‘SUVㆍ픽업트럭’ 부활 날개짓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미국 내 휘발유 값이 4년래 최처치로 급락하자 ‘기름먹는 하마’인 대형 SUVㆍ픽업트럭이 부활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제너럴모터스(GM)의 험머 H1<사진>, 링컨의 내비게이터, 포드의 익스플로러 등 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 SUV 판매가 서서히 늘고 있다.

험머 H1의 경우 연비는 휘발유 1갤런에 10~12마일(1ℓ에 4~5㎞) 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미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4년만에 갤런 당 2달러대로 추락했고, 당분간 저유가가 유지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제유가(WTI)가 3년만에 최저로 하락한 여파로 미국 내 유류 소매가격이 급락하면서 상점 쇼핑부터 난방비, 여행경비까지 바뀌며 미국인의 일상 생활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각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가 하락 영향을 소개했다.


예컨대 아직도 난방유를 많이 쓰는 뉴잉글랜드 지역 주민은 올 겨울 난방비를 360달러(39만원)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채소, 아이들 장난감까지 앞으로 수개월 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에 따르면 미국인의 연간 휘발유 소비 지출은 2600달러로, 외식비 또는 통신비의 2배와 맞먹는다. 지난 6월 이후 휘발유 가격이 20% 하락, 이미 미국인은 1인당 평균 520달러를 아낄 수 있게 됐다.

미국인의 소비 특성 상 이렇게 굳은 돈은 저축하지 않고, 외식, 엔터테인먼트, 의류, 전자기기 등의 소비로 이어질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바클레이는 “음식점, 의류 시장은 수년째 부진했는데, 낮은 휘발유 가격은 이런 추세를 바꿔놓을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지난달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4년만에 처음으로 갤런 당 3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기름 값이 떨어지면 트럭 판매는 늘어나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 2002년부터 월별 일반 승용차와 트럭의 판매량 비교. 막대 그래프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팔린 정도(%)를 의미한다. [출처 =WP]

최대 수혜는 트럭 판매상이 누리고 있다. 전체 자동차 판매 중 픽업, SUV, 크로스오버 등 트럭의 판매 비중은 지난 9월에 53.5%, 10월 53.6%로 금융 위기 이전 수준인 59%에 근접했다.

온라인 자동차 거래 사이트 오토트레이더닷컴에 따르면 험머 H1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지난달 11% 늘었다. 에드문드닷컴의 제시카 칼드웰 선임 분석가는 “몇년전만해도 사람들은 ‘트럭은 이제 끝났다. 모두가 연료효율적인 차만 타게 될 것이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것도 사이클이란 게 있다”고 말했다.

비행기 티켓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은 항공사 지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이 하락함으로써 항공업은 내년 50억달러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곧 더 비행기 티켓 가격 인하, 노선 추가를 의미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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