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도비만수술은 그토록 위험한 수술인가?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고(故) 신해철의 갑작스런 사망을 둘러싸고 그 원인에 대한 진실공방이 한창이다. 신 씨를 사망에 이르게한 직접적인 원인은 심장과 심낭(심장을 둘러싼 주머니)에서 발견된 각각 1㎝와 0.3㎝ 가량의 ‘천공’(구멍)으로 인해 생긴 복막염과 심낭염에 따른 패혈증으로 판명이 됐지만 그 이전에 비만수술을 시행했다는 유족측과 S병원측간의 주장은 서로 엇갈리고있다.

과연 비만수술은 정상적인사람을 죽음으로 몰만큼 위험한 수술인지 아니면 체중을 정상화 시키는 안전한 수술법인지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있다.

▶고도비만은 일반비만과 달라 ‘빠른 치료 필요한 질병’

고도비만은 지방세포 자체의 심각한 변성으로 지방세포가 정상으로 복귀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즉 신체가 비만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계점에 이르러 비만에 의한 각종 질환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이거나, 이미 비만관련 질환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체질량지수(BMI)는 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누어 계산하는데 한국을 비롯한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그 수치가 20 미만일 때를 저체중, 20~24일 때를 정상체중, 25~30일 때를 경도비만, 30 이상인 경우에는 비만으로 본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에서 통용되는 고도비만 수술 적응증은 보통 BMI (체질량지수) 35 이상의 비만이거나, BMI 32이상이면서 2가지 이상의 심각한 동반이환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식이요법이나 내과적 치료를 받았으나 체중감량에 실패했을 경우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 등 아시아인에서의 고도비만은 합병증 위험이 높은 내장비만과 복부비만이 심한 형태란 특징이 있다. 고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매우 커져 있고 생리학적, 물리적 성질이 일반비만에서 보이는 지방세포와 다르다.

특히 복강 내 혈액 및 림프구의 흐름에 장애를 일으킨다. 또 거대대식세포의 증식으로 비만세포 내에서 50여종의 염증물질이 과다 분비되는데, 이는 각종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대사 장애 증후군을 유발하는 등 합병증 발생을 동반하기 때문에 치료가 시급하다. 


▶ 위밴드술,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각각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 ”본인의 생활패턴과 체질 등을 고려해야“

고도비만의 수술 방법은 크게 위밴드술과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등을 들 수 있으며, 대부분 복강경을 이용하여 시행되고 있다.

‘위밴드술’은 식도에서 위로 이어지는 부위에 압력 조절이 가능한 밴드를 둘러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좁게 해 섭취를 제한하는 수술법이다. 비교적 수술시간이 짧고 간단하며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의 조기 복귀가 가능하다. 또 위를 자르지 않기 때문에 조기 합병증이 적다. 가능성이 매우 적지만 문제 발생시 언필링이나 밴드 제거술로 수술 전으로 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종축을 따라 소매 모양으로 위를 절제하여 위 용적을 줄여 섭취량을 제한하고 위에서 나오는 식이조절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수술법이다. 위밴드술과 위소매절제술은 위장관 흐름의 변화가 없어 영양장애나 결핍증 발생이 적고 수술 후에도 위와 십이지장을 내시경으로 검사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위우회술’은 위를 식도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서 나머지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해주는 수술법으로 섭취제한과 흡수제한의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크지만 수술이 다소 복잡하고 조기 합병증의 가능성이 다른 두 가지 방법에 비하여 높으며 장기적으로 영양장애 혹은 비타민 결핍증의 발생 위험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표준 술식으로 인정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와 같이 위암의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내시경 조기 검진과 치료의 어려움 때문에 선호되지 않는다.

각각의 수술방법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수술방법이 가장 우수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충분한 상담과 검사, 본인의 생활패턴과 체질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체중감량 효과와 그 효과의 장기간 지속여부, 수술 후 초기 위험률, 수술 후 장기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 고도비만 수술 후 사후관리가 관건, ”제2형당뇨병과 동반질환도 호전시켜“

고도비만수술 후 입원기간은 일반적으로 위소매절제술은 2~3일, 위밴드는 당일 퇴원 혹은 1일 정도다. 물 섭취는 위밴드술 경우 수술 후 4~6시간 후부터 가능하며, 위소매절제술은 수술 후 24시간부터 가능하다. 식사는 물, 미음, 죽의 순서로 하게 되며 밥과 같은 고형식은 수술 후 1달부터 섭취할 수 있다. 수술로 식사량를 억제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을 수는 없다.

식사를 하면서 불편하다고 생각이 들면 즉시 중단하여야 하고 너무 많이 한 번에 빨리 먹으면 복통, 구역,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은 수술 후 가능한 운동으로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보통 체중 감소 전에는 체중에 의하여 무릎 등 관절 손상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강도 높은 운동이나 달리기 보다는 천천히 걷는 운동이 권장된다. 고도비만 수술 후 체중감소는 지방흡입과는 달리 어느 부위의 지방이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피하지방 및 내장지방이 동시에 감소되고, 과도하게 증가된 근육의 일부도 함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고도비만으로 인한 여러 질환들도 호전 및 완치될 수 있다. 보고에 의하면 비만으로 발생된 성인성 제2형 당뇨병은 수술 후 체중감소가 진행됨에 따라 80~90% 이상 호전되거나 완치됐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천신, 불임, 역류성 식도염 등 동반 질환의 회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비만도가 높아 체중이 많을수록 체중감소는 많으나, 체형을 나타내는 체질량지수의 감소는 오히려 체질량지수가 낮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결국 조기에 치료한 환자가 보다 빠르고 나은 체형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보다 동반 질환이 없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고도비만 수술 대상이 되는 환자는 조기에 수술을 받을수록 훨씬 효과가 좋게 나타난다.

<비만수술 후 관리법 (수술 후 10대 원칙)>

- 하루에 소량(1/2컵)의 3끼 식사만 한다.

- 고형식이, 좋은 음식(고단백질, 복합탄수화물 등)만 섭취한다.

- 하루 섭취 열량을 1000 kcal 정도로 제한한다.

- 천천히 식사하고 불편감이 오기 전에 식사를 끝마친다.

- 식사할 때는 물이나 국을 마시지 않는다.

- 식사와 식사 사이에는 음식(간식)을 먹지 않는다.

- 최소한 하루 1리터의 음료를 섭취하되 식사시간은 피한다.

- 모든 음료는 0칼로리여야 한다.

- 최소한 하루 30분간 운동한다.

- 하루 종일 활발하게 활동한다

/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